한덕수 "책임총리로서 혼신의 힘 다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재선 의원 250명 가운데 찬성 208표, 반대 36표, 기권 6명으로 한 총리 임명동의안은 가결됐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한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된 지 47일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열흘만이다. 이로써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이자 제48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이에 앞서 167석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직전 3시간여 동안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정했다. 의총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리자 민주당은 내부 투표까지 거친 끝에 임명동의안 가결 투표로 당론을 정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가결 요건인 출석 의원 과반(126표)에서 82표를 더 얻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들이 총리 임명 동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한덕수 후보자가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다”며 “총리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야당이 막무가내로 새 정부를 발목잡기하기 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새 정부의 길을 열어주자”고 했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역시 한 총리 인준에 동의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한 점에 대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협치 정신을 앞으로 국회운영에서 계속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준안 통과 직후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로는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 총리로서 우리의 국익과 국민을 우선하는 나라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규제의 혁신, 재정건전성의 회복, 국제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의 국가 정책 목표를 통합과 협치를 기반으로 실현하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책임총리제와 관련해 "책임총리제는 현재의 헌법 내에서 대통령께서 내각에 좀 더 많은 힘을 실어줌으로써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국가의 주요 정책 목표를 내각 중심으로 끌고 나가겠다 하는 전체적인 국정운영의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위 시절 각료에 대한 추천권을 제가 행사했고 앞으로도 헌법에 의한 제청권을 명실상부하게 행사하도록 하겠다"며 "야당과의 협치 소통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필수적인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