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즉시 삼성 평택캠퍼스行…경제안보 의제 부각
윤 대통령 직접 영접, 이재용 안내로 공장 시찰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 22분쯤 대통령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직접 오산기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맞이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무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이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평택 캠퍼스)을 방문했다. 정문에서 기다리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 6시 11분께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한미정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함께 공장을 시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반도체공장을 시찰한 뒤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AI, 로봇 등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부품이자 미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1974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반도체와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 등 양국 반도체 협력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의 올내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매우 깊다”고 했다. 원고에는 “깊다”로 돼 있었으나 윤 대통령을 “매우 깊다”로 읽었다.

그는 “램리서치, 듀폰 등 미국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도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한미 정부 간 반도체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따”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하신 이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반도체법(Chips Act)의 의회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울러 공급망 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하 국제협력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의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 반도체의 심장인 평택 캠퍼스를 방문해 줘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