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후보자를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8일 만이자 새 정부 출범 11일 만이다.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에서 한 총리를 미끼로 최소한 한동훈, 정호영 두 장관 후보자는 낙마시켜야 할 것이라고 요구해온 더불어민주당을 특유의 뚝심으로 끝내 주저앉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알림을 통해 "윤 대통령이 조금 전인 오전 9시 50분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이자 제48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여야는 전날 오후 6시가 넘어서야 국회 본회의를 열고 한 총리의 임명동의안을 재석 250명 의원 중 찬성 208표, 반대 36표, 기권 6표로 가결했다. 표결 결과에 한 총리는 "국익과 국민을 우선하는 나라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도 "한 후보자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 수행의 동반자인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과 다른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연계시킨 민주당의 전략에 "인선을 두고 정치적 거래는 하지 않는다"며 끝까지 버텼다. 윤 대통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을 상대로 '협치'와 '원칙'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대체로 여권은 "원칙 없이 새 정부 출범을 가로막는 데 시간을 끌어온 민주당이 뒤늦게 선거 걱정을 한 끝에 무릎을 꿇은 셈"이라는 입장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는 이번 주말 중 자진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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