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혐의 받는 A씨 만나 "해명 듣고 도와드리려 하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거리에서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들의 현수막을 훼손한 A씨를 만나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전남대 후문에 걸린 주기환·곽승용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에 출마한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연이어 흉기로 찢겨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자 연이틀 내려가 직접 복구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서 현수막을 훼손한 당사자도 만났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한 거리에서 현수막 훼손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에 입건된 A씨와 마주했다. A씨는 지난 19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곽승용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남대 후문 인근 식당 종업원으로 술을 마신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선거 현수막이 걸리적거리자 자전거 자물쇠 열쇠를 이용해 훼손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앞서 현수막 훼손 소식을 처음 접한 이 대표는 자신을 페이스북을 통해 "현수막을 날카로운 흉기로 찢고 갔다는 그 사람은 광주시민이 아니다"며 "그 사람(범인은) 광주 정신이 전국 여기저기에 깃들이도록 하자는 대통령의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니면 그것에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그저 '악당'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기존 일정 모두를 소화하고서 광주행 심야버스에 몸을 실은 이 대표는 훼손된 현수막 복구 작업을 하고 돌아갔다. 이후 또 다른 현수막 훼손 사건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복구 작업을 손수 하겠다며 이날 광주를 다시 찾았다.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사과하고 두 번째 현수막 복구 현장에 찾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세워둔 자전거를 가져가려는데 (현수막이) 걸리적거려서 (훼손했다). 그게 (선거 현수막인지) 뭔지 몰랐다"며 "(다른 일로) 화가 나 있었고 술에 취해 욱해서 그랬다.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씨에게 "저희는 해명을 듣고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시간을 드릴 테니 잘 생각해보고 정리해서 (SNS로) 보내주시면 판단해보겠다"고 했다. 또 "아주 솔직하게 사실대로 (설명)해주셔야 한다. 사실에 부합하면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보겠다"며 "설명하신 내용과 (객관적 사실이) 부합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이틀의 현수막 복구 작업을 마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광주시민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 기간 중 (현수막 등이) 고의로 훼손됐다고 판단한 시점에는 새벽에라도 와서 복구하겠다"며 "고의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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