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2.6.2(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2.6.2(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제8회 지방선거에서 참패의 쓴맛을 보게 된 더불어민주당이 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날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연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국민여러분의 두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라고 밝혔는데, 정작 당 지도부 인사들은 '지도부가 사퇴하느냐'라는 질문에 "의논해 봐야 할 것"이라는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과 달리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장 앞에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과 만났지만 아무런 발언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의 채이배 비대위원 또한 당대표실 앞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이동했고, 배재정 위원 역시 "(지도부 사퇴는)의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 또한 "(선거 결과는)책임있는 분들에게 여쭤봐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책임있는 분들이 누구인가'라는 데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총사퇴를 이야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조응천 위원도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들어가서 이야기 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거론돼 왔던 일명 '친문(親문재인)-친이(親이재명) 계파 갈등론' 또한 불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친문 계통으로 통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말했는데, 이는 곧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포착된다. 본인은 보선에서 당선됐으나 그가 이끌던 당은 당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라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라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하지 못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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