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사기청산연대' 관계자들의 訪獨 소식엔 "친일 및 극우활동 벌여온 이들"

독일 베를린시(市) 미테구(區)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해당 동상의 설치를 주도한 현지 한인 단체가 ‘소녀상을 지켜내자’는 취지의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독일 현지 한인(韓人) 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최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오픈피티션(openPetition)을 통해 “일본 정부의 식민주의적 억압과 역사 은폐에 맞서 소녀상을 지켜내자”며 지난 2020년 9월 동 단체의 주도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의 설치 기한 연장 또는 영구 설치를 요청하자는 취지의 청원 서명 운동을 개시했다.

독일 현지 한인(韓人) 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온라인 청원 사이트 오픈피티션(openPetition)을 통해 동(同) 단체 주도로 지난 2020년 9월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의 보존을 요청하는 청원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캡처=오픈피티션)

청원 개시 이유와 관련해 동(同) 단체는 “미테구 지역의회는 미테구청에 소녀상을 영구히 보존할 것을 요청했지만, 구청은 이를 무시하고 가해 국가인 일본을 보호하고 있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공식적으로 올해(2022년) 9월28일까지만 설치 허가를 받아 곧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더 이상 가해자에 의해 은폐되지 않도록 소녀상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며 “베를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들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동 단체는 “아시아·태평양 전쟁(1931년~1945년) 기간 동안 일본은 약 20만 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을 여러 국가에서 사기와 납치로 전선으로 끌고 가 성(性)노예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동 단체의 주도로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과 관련해서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뿐 아니라, 성폭력, 여성 살해에 대항하는 플린타(FLINTA·여성, 레즈비언, 인터섹슈얼,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및 에이젠더)가 모이는 장소가 되었으며,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이들과 포스트-이주민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해설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현지 한인 매체인 교포신문은 〈일본 기시다 총리 숄츠 총리에게 요청한 베를린 소녀상 철거〉 제하 5월31일자 기사를 통해 동 단체의 입장을 전했다.

독일 현지 한인 매체인 교포신문은 〈일본 기시다 총리 숄츠 총리에게 요청한 베를린 소녀상 철거〉 제하 5월31일자 기사의 내용.(캡처=교포신문)

해당 기사에서 동 단체는 “소녀상은 베를린 미테구를 관장하는 미테구청의 담당 부서에서 적법한 심사를 통해 설치가 허가된 기념물”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수상과의 정상회담에서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는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 국가의 총리가 다른 수상을 만나는, 이른바 정상회담의 자리에서 상대 국가 도시에 세워진 한 기념물 철거를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2일 펜앤드마이크가 전한 ‘위안부사기청산연대’ 관계자 4명의 방독(訪獨) 소식을 언급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며칠 전에는 한국에서 우익 인사들이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위해 미테구 담당자를 만나러 베를린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들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도가 날조된 것이라며 식민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 생존자들을 가짜 위안부라고 모욕하는 등, 물불 가리지 않고 친일 및 극우 활동을 벌여온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간 국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활동가들은 일본군이 ‘조선에서만’ 소녀 20만명을 끌고갔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해당 청원에서 동 단체는 일본이 ‘여러 국가’에서 소녀와 여성 20만명을 ‘위안부’로 삼았다고 설명하는 등, 통설과 다른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