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제2연평해전 전적비 참배
국무총리가 참배한 것은 9년만
한미 연합훈련 핵항모 동원해 실시...4년 7개월만
현충일을 이틀 앞둔 오늘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한 데 이어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대북 경고 차원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었다. 북한에 저자세로 나가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정권과는 확실히 안보 기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했다. 총리실은 올해가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20년째 되는 해이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예상되는 만큼 북한의 도발에 맞선 영웅들을 기리고 안보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참배 후 찾은 천안함 기념관에서 한 총리는 자신이 주미대사로 재직했던 2010년에 천안함 피격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임을 유엔 안보리에 설명하여 의장 성명 채택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되는 천안함 음모론을 일축하고 북한의 소행임을 다시 한 번 명시하려는 의도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한 총리는 천안함 기념관에 안치된 천안함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 총리가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참배한 것은 2013년 6월 박근혜 정부의 정홍원 총리가 참배한 이후 9년만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총리는 2015년 6월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했으나 전적비에 참배하지는 않았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양국 연합훈련에 주요 전략자산인 핵 항모를 동원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만이다.
이번 연합훈련에 한국은 상륙강습함 마라도함(1만4천5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천6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4천400t급)을 참가시켰다. 미국 해군은 핵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호(10만t급), 순양함 엔티텀함(9천800t급),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6천900t급), 군수지원함 빅혼함을 참가시켰다.
한미 해군에 따르면 훈련과정은 레이건호에서 한미 지휘관 회의를 한 후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할 수 있는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직접 참배하고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된 만큼 윤석열 정부의 임기 동안 전 정권과는 확실히 다른 외교·안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