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 공천권 둘러싼 국민의힘 내 파워게임 향배는?
2024총선 공천권 둘러싼 국민의힘 내 파워게임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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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내에서 벌써 차기 당권을 둘러싼 파워게임이 막을 올리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2024년 4월 총선의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은 국회의원들의 명줄을 쥔 공천권이 걸려 있어, 큰 폭의 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혁신위원회'를 발족해 개혁 이슈를 선점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혁신위원회'를 발족, 개혁 이슈를 선점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공천권 쥔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큰 폭의 이합집산 이뤄질 듯

정치 경험이 적은 윤석열 대통령은 ‘친윤 그룹’이 당권을 확고하게 장악해 안정적인 당정운영이 이뤄질 것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공동정부의 파트너이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3선이 된 안철수 의원의 당권 도전도 유력해지는 분위기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 시절에 총리 입각을 포기하는 대신, 윤 대통령에게 ‘당대표’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대표는 당내 결정사항’이라는 원칙을 밝히하면서도, 가급적 돕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가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은 혁신위원회 체제를 가동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차기 총선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공천 시스템을 혁신한 뒤, 본인이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당대표 재선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임에도 불구하고 변수가 많다.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어서 시계가 불투명하다. 정치 구도 역시 유동적이다.

‘성상납 의혹’ 이준석 대표 궐위 시 들어설 ‘임시 당대표 체제’, 2024년 총선 공천권 행사 못해

우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달 말 전체회의를 개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 대표가 중도 사퇴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국'에 대해서도 당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국'에 대해서도 당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미만일 경우 원내대표가 그 직을 승계한다. 그럴 경우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맡게 된다.

만약에 이 대표가 조기에 물러나서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일 경우,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돼있다. 단 새 당대표의 임기는 전임 대표의 잔여 임기 동안이다.

이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후임 당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하지만 임시 당대표라고 해도 내년 6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사퇴 불가’ 배수진 치고 ‘혁신위 체제’ 가동...2024년 총선 공천권 혁신경쟁 서막 올려

그러나 이 대표는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쐐기를 박고 있다. 오히려 6.1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2일 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총선 공천 시스템을 ‘완전 하향식’으로 개편하는 게 최대 목적이다. 소위 ‘전략 공천’을 배제함으로써 차기 당 지도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계산법이다.

이 대표는 당내 주류 세력과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2030세대라는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때문에 차기 공천권에 ‘민심’ 변수가 커질수록 세력 구축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혁신위는 각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원 1명씩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혁신위 운영 방향으로 ‘계파 영향력 최소화’를 내걸었다.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에게 혁신위는 최대한 자율성을 갖고 운영돼야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인원 구성도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사람 외에는 자유롭게 구성하고 규모도 자유롭게 판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도 “혁신위가 상향식 공천을 방향으로 잡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상향식이라고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전략 공천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들어올 수 있고 권력을 가진 어떤 개인의 힘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준석이 추진하는 ‘으뜸당원’ 역할 주목돼...당 지도부 대신 ‘당심’ 좌우할 가능성 있어

이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으뜸당원’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당비 납부, 연수 참여, 당 행사 참여 등을 계량화해서 ‘으뜸당원’을 분류하자는 것이다. “으뜸당원은 전당대회나 공직후보자 추천 선거인단에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다”는 설명이지만 ‘상향식 공천’ 시스템에서 으뜸당원은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반백수’ 아니고는 으뜸당원이 되기 어렵겠다는 조롱섞인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대표는 ‘민심’과 ‘당심’을 5대 5로 반영해 선출된다. 민심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인기투표이다. 이에 비해 당심은 사실상 당지도부의 의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으뜸당원 시스템이 도입되면 으뜸당원 내 여론이 당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따라서 2030세대 지지 기반이 강한 이 대표가 으뜸당원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물론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을 정리하기 위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나서 해외유학을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같은 관측을 흑색선전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당연히 임기를 채운다”면서 “유학설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서 흘리는 이유는 나를 흔들기 위해서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따라서 이 대표가 ‘사퇴 불가’라는 배수진을 치고, 이미 차기 총선 공천권 주도권 다툼의 서막을 올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 대표의 구상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6.1지방선거 승리로 ‘친윤 그룹’의 당권 주자 부상

6.1지방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인되면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당’으로 재편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정치 초년생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강력한 국정 동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당대표와 주류세력이 따로 노는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소위 ‘친윤 그룹’의 부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이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친윤 그룹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원활한 당정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당권 도전 가능성 부인 안해...이준석의 혁신위에 견제구 날리며 차별화 시도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의 당권 도전도 변수이다. 안 의원은 5일 선거캠프 해단식 직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갖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도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당이 되고, 또 지지 기반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에 대해 “잘될수록 혁신을 먼저 주도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혁신은 선거 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외에 정책적인 부분이라든지, 혁신이 필요한 많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이 대표의 혁신위가 공천 제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전반적인 정당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셈이다. 안 의원이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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