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5일 폭파 전 풍계리 4번 갱도의 모습(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5일 폭파 전 풍계리 4번 갱도의 모습(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영변과 강선의 핵시설 평산 광산 그리고 농축 공장에서도 활동 징후가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연설에서 “지난해 8월 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한 이래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감시해왔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가운데 한 곳이 아마도 핵 실험 준비를 위해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고 했다. 이어 “핵실험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위배되는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과거 6차례나 핵실험을 진행한 곳이다.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1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신뢰 조치의 일환이라며 2번과 3번, 4번 갱도 등을 폭파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에서도 관련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영변 핵시설에서도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5메가와트(MW) 원자로의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을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방사선화학연구실의 활동 징후도 과거 핵폐기물 처리나 유지보수 활동 중에 관찰된 것과 일치한다”고 했다.

또한 “앞서 보고됐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별관에 지붕이 설치됐다”며 “이제 별관은 외관상으로는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경수로 근처에서 우리는 지난해 4월 이래 공사 중이던 새로운 건물이 완공됐으며 인근의 건물 두 동의 공사도 시작됐다”며 “지난 1994년 중단됐던 50메가와트 원자로의 건물이 해체되고 일부 자재가 제거된 것을 관찰했으며, 이를 다른 건설 프로젝트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강선 핵시설과 평산 광산 그리고 농축 공장에서의 활동 징후 역시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나는 북한이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보장협정을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북한의 모든 미해결 문제들 특히 IAEA 조사관이 북한에서 부재한 사이에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것도 촉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강화된 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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