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도발에 에이태킴스 이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첨단 F-35A 동원해 대북 무력시위

(서울=연합뉴스) 한미 동맹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전일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 이어 7일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2022.6.7 [합동참모본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미 동맹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여 전일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 이어 7일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2022.6.7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공군은 7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20대를 동원해 서해 상공에서 대북 연합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한미가 연속해서 무력공조에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한미가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서해상 공역에서 공중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공중무력 시위 비행에는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4대, F-15K, KF-16 등 전투기 16대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 등 20대가 참가했다. 한국 공군이 보유한 F-35A 전투기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 미사일, 지휘부 등 핵심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F-35A 40대가 배치 완료됐다. 북한은 그동안 F-35A 스텔스 전투기의 한국 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합참은 한미 전투기가 서해상 공역에서 공격편대군을 형성해 적의 위협에 압도적으로 대응하는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사격이나 무장은 투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SRBM 8발을 연속 발사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 18번째 미사일 무력 도발이다. 한미는 다음날인 6일 새벽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 총 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최장 사거리 300km로, 1발로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한미는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현무-2(최대 사거리 300~500km)와 에이태킴스 미사일 3~4발 이내로 대응했으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똑같은 숫자로 일종의 ‘비례성’ 대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미 해군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근해에서 미 핵 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과 한국 대형 상륙함 마라도함 등을 동원해 4년 7개월 만에 항모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그동안 우려했던 ‘섞어 쏘기’ ‘소나기 발사’ 등 실전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층 고도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와 패트리엇 PAC-3 미사일, 한국군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국산 천궁2 미사일 등의 미사일 방어망은 북한이 다수의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를 섞어 쏘기 및 소나기 사격할 경우에는 모두 요격하기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미는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더욱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가진 뒤 북한 핵실험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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