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직행 유력...치안감 달고 반년 만에 '초고속 승진'

윤희근-김광호-우철문
윤희근-김광호-우철문

정부는 8일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경찰대뿐만 아니라 간부후보부터 일반 순경 출신까지 입직 경로와 지역을 다양하게 안배했다는 평가다.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경찰대학장,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은 부산경찰청장, 이영상 경북경찰청장은 인천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은 경기남부경찰청장에 각각 내정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1명)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있다.

이날 인사가 발표된 6명 중 윤 신임 차장 등 5명은 지난달 24일, 이영상 청장은 이달 2일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 7명 중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6명이 모두 교체됐다. 기존에는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경찰대 출신이었지만 이번 인사로 경찰대 출신은 남 본부장을 포함해 3명으로 줄었다.

신임 치안정감 중 경찰대 출신은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다. 두 사람 모두 경찰대 7기다. 김창룡 경찰청장 등 현재 주요 지휘부가 4·5기인 점을 고려하면 기수가 확 내려가면서 사실상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행정고시(35회),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이영상 인천경찰청장은 간부후보(각 41·40기), 송정애 경찰대학장은 순경 출신이자 유일하게 여성이다.

출신 지역도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윤희근 차장은 충북 청주, 김광호 청장은 울산, 우철문 청장은 경북 김천, 박지영 청장은 전남 해남, 이영상 청장은 경북 예천, 송정애 학장은 대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성남FC 후원금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장에 호남 출신인 박지영 청장을 임명한 것도 경찰 안팎에서는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다음 달 23일까지인 가운데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조만간 차기 경찰청장 후보 지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경찰청장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윤 차장이 차기 청장이 될 경우 지난해 12월 치안감을 달고 반년도 되지 않아 치안정감으로, 경찰청 차장, 경찰청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 사례가 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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