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1차관, "北 실체적 위협 고도화 상황에서 공조 중요성 공감...협력 강화"
尹 정부 출범 후 첫 3국 외교차관 협의회 서울에서 개최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가 8일 서울에서 열렸다.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시일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에 대해 세 나라는 상호 협력해 대응할 방침을 확인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는 서울 종로구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됐다. 이날 협의에는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을 비롯, 웬디 셔먼 미국무부 부장관 및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밖에도 한국 측에서는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과 이태우 북행외교기획단장, 미국 측에서는 킨 모이 미국 국무부 동아태수석부차관보와 애덤 패러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몽골 담당 보좌관, 일본 측에서는 오노 켄(小野健) 일본 외무성 북동아1과장과 후카호리 료(深堀亮) 북동아2과장 등이 배석했다.

한미일 세 나라가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외교차관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래 7개월여만에 다시 열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5년만이다.

이번 협의 결과와 관련해 조현동 차관은 “한미일 3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실체적 위협으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음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場)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7일) 열린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협의에서는 한반도 이슈뿐만 아니라 지역 문제와 글로벌 이슈과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관은 한미일 공조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 워크’(IPEF) 참여 및 ‘쿼드’(Quad)와의 협력 등을 통해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밝히고, 이런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세 나라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일 세 나라의 국방부 장관이 이번주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해 대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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