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선 역사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11일(현지시간)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0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일한(한일) 간 현안 해결이 급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 판결로 일본기업 자산 강제 매각 등 일련의 사법 절차가 강행되고 있는 데 대해 해결을 요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도 참석하면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대화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마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회담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의 새 정권과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며 한국이 어떤 생각인지를 잘 확인하며 대응하고 싶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샹그릴라대화 기조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일본, 미국, 한국이 지역의 안전보장, 유엔 내 논의, 외교적 대응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일 대북 공조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