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별금지법 공청회의 김종훈 신부 주장은 기독교의 가르침 아냐...독선적이고 참람된 태도로 성경의 권위 무너뜨리는 종교 다원주의 입장”

이상원 전 총신대 교수
이상원 전 총신대 교수

이상원 전 총신대 교수(현대 성윤리문화교육원장)는 15일 성경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는 동성애자 및 성전환자가 포함되지 않으며, 하나님이 혐오하는 일(동성애, 성전환 등)은 우리도 혐오하는 것이 성경적이고 윤리적으로 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과 복음법률가회, 동반연(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반대측 배제 차별금지법 공청회 집중 대해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강행한 차별금지법 공청회에서 김종훈 신부가 발제한 ‘그리스도인들이 차별금지법을 적극 지지하는 이유’와 지난해 11월 25일 국회에서 ‘자캐오’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목소리를 그리스도교 신앙이라 할 수 없다’는 발제문을 근거로 김종훈 신부의 주장은 기독교의 가르침이 아님을 조목조목 논박했다.

이 교수는 “김종훈 신부는 국회 공청회에서 ‘지극히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들’ ‘그 시대의 사회의 언저리로 밀려난 고아/나그네/더부살이’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의 범주 안에 ‘성소수자/퀴어(동성애자, 성전환자)’를 포함시키고 있으며, 성경이 우선적으로 살피고 돌볼 것을 명령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범주 안에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끼워 넣었다”며 “그러나 이 주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는 동성애자 및 성전환자가 없다”며 “성경에 나오는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약자 유형은 약 20개로 “가난한 사람, 거류민(레19:10), 고아, 과부, 나그네(신10:18), 억눌린 사람, 주린 자, 갇힌 자, 맹인, 비굴한 자(시146:7-9), 학대받는 자(사1:17), 주린 자, 빈민, 헐벗은 자(사58:7), 이방인(렘7:6), 탈취당한 자(렘22:3), 궁핍한 자(렘22:16), 빚진 자, 벗은 자(겔18:7), 힘없는 자, 연약한 자(암2:7,11,12;8:4)”라고 밝혔다. 이어 “이 목록에는 동성애자는 없다”며 “창세기 시대부터 요한계시록 시대까지 동성애자가 항상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단 한 번도 동성애자를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성경이 사회적 약자로 분류한 목록은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자기 자신의 의지로 통제가 불가능한 선천적인 원인이나 환경, 사회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 자들로 맹인, 고아나 과부, 빚진 자, 이방인 등이 이에 속한다. 그는 “동성애나 성전환의 문제는 선천성의 문제나 사회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둘째로 하나님이 주신 도덕명령을 범한 사람은 성경이 말한 사회적 약자의 유형에 들지 않는다”며 “‘간음하지 말라’는 명령을 범한 간음자, ‘도둑질하지 말라’는 명령을 범한 도둑, ‘거짓말하지 말라’는 명령을 범한 거짓말장이,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을 범한 살인자, 우상숭배자도 사회적 약자 목록에 없으며 같은 맥락에서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8:22)’ 명령을 범한 동성애자도 사회적 약자 목록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로 성경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의 기준은 소수냐 다수냐가 아니다”며 “동성애자는 사회의 모든 계층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특정 집단으로 분류되기 어려우며, 따라서 동성애자가 ‘소수자’라는 사실은 사회적 약자의 조건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현재 서구와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은 정치권력, 언론권력, 학문권력, 문화권력, 경제권력과 결탁돼 무서불위의 힘을 행사하고 있는 ‘강자들’이라고 했다.

또한 이 교수는 “김종훈 신부는 ‘편견’ ‘혐오’ ‘차별’ ‘배제’라는 단어들은 왜곡된 의미와 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편견’은 어떤 대상에 대해 공정하지 않게 평가하는 태도로 ‘성별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진술은 특정인에 대한 호 불호를 담은 표현이 아니라 객관적인 과학적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 간 성관계를 해서 안 된다’는 진술도 동성 간 성관계가 성경을 비롯한 도덕규범이 금지하는 비도덕적인 행위이며, 에이즈와 원숭이두창, 성병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하는 반의료적인 행위라는 객관적인 의료적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이는 ‘편견’이 아니라 거짓된 편견을 깨뜨리고 과학적 진실과 도덕적 바른 판단을 드러내는 진술들”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혐오’라는 표현은 ‘무엇인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혐오’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며 무엇을 혐오하느냐에 따라 정당한 혐오가 될 수 있고 부당한 혐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구약성경 전도서 기자는 3장 1절에서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고 말한 후 3장 8절에서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라고 말하는데 이는 우리 삶에서 혐오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라며 “혐오해야 할 때 사랑하는 것은 반성경적이며 반윤리적 행위”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레위기 18장에서 동성 간 성관계에 대해 히브리어로 ‘토에바’ 곧 가증한 일 혹은 혐오스러운 일로 명확히 말씀하신다”며 “동성 간 성교를 혐오하는 것은 정당한 혐오임은 분명히 하셨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일은 우리도 혐오하는 것이 성경적이고 윤리적으로 바른 태도”라며 “김종훈 신부의 논리대로라면 하나님을 본받아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것을 혐오하는 기독교인들을 혐오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은 동성을 향한 성적욕망을 창조하시지 않았으며, 남성과 여성 이외의 제3, 4, 5 등의 성을 창조하시지 않았다”며 “김종훈 신부가 말하는 ‘신이 창조한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는 하나님이 어떤 사람은 이성애자로, 어떤 사람은 동성애자로, 어떤 사람은 양성애자로 창조하셨다는 뜻으로 이는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 이외에 다른 성을 창조하셨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혀 성경적인 근거가 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통해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하셨다”며 “남성과 여성 이외에 어떤 다른 성도 창조하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김종훈 신부는 기독교의 최고 경전인 ‘성경’을 ‘성서’로 격하하는데 이는 개신교 정통주의 성경관과는 현격하게 다르며 자기 자신을 성경 위헤 두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구절들을 자의적으로 뽑아서 남용하는 매우 독선적이고 참람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모든 종교에 구원의 길이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 다원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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