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서기, "더 큰 인적 피해와 파괴로 이어질 것" 경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이 10억 달러(한화 1조2800억원 상당)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오전 10시 54분부터 약 40분간 볼로디미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방침을 직접 통지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10억 달러로, 우리 돈 1조28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 국방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군사지원 내용 중 3억5000만 달러 상당은 미군 보유 물자로써 미 대통령이 의회의 허가 없이 그 직권으로 방산물자의 이전을 가능하게 한 ‘대통령 사용 권한’(PDA) 행사가 가능한 군수품이다. 여기에는 ▲155밀리미터(㎜) 곡사포 18문 및 포탄 3만6000발 ▲곡사포 견인용 전술차량 18대 ▲트럭 탑재용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 HIMARs용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6억5000만 달러 상당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지원 이니셔티브’ 펀드를 통해 조달되며, 여기에는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 2기 ▲야간 투시 장치 및 열화상 조준경 ▲교육 및 운송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 회복성, 결단은 전 세계를 계속 고무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군사지원과는 별도로 식수와 의료품, 생필품 등 2억2500만 달러(한화 2900억원 상당) 규모의 인도적 지원도 별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번 군사지원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고 빼앗긴 영토를 회복해야 한다”며 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

반면 러시아는 반발하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서기는 이날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병기를 계속해 보내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인위적으로 분쟁을 일으키고 더 큰 인적 피해와 파괴로 이어질 뿐”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발(發)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한스크주(州)를 완전 장악한다는 목표로 공세를 강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말야르 한나 바실리프나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가 하루 동안에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것의 10배 가까이 되는 포탄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양의 10%에 불과해 무기 공여가 더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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