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피격 공무원 친형 이래진 씨. 이씨는 16일 펜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연합뉴스]
북 피격 공무원 친형 이래진 씨. 이씨는 16일 펜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연합뉴스]

 

16일 해양경찰청과 국방부가 2020년 9월 북한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이 자진 월북했다고 볼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2년 전의 발표를 뒤집은 가운데, 피살 공무원의 유족인 형 이래진씨가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이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형사상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래진씨는 16일 펜앤뉴스에 마련된 인터뷰에서 현재 심경을 차분하게 털어놓았다. 이씨는 해양경찰청과 국방부의 달라진 결정에 대해 "착잡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심정이 더 복잡해졌다"며 "(발표) 내용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었고 전정부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해서 진상규명해야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씨는 "16일 저녁 늦게 해경이 이메일로 청구했던 정보공개 자료들을 보내주기로 했다"며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정보공개청구와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들이 상당부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어 열람할 수가 없다"며 "6월 22일 고등법원 재판에서 자료가 일부 공개될 것이고 나머지 자료는 헌법소원을 통해 열람을 할 생각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래진씨는 대통령기록물 지정에 대해 "(문재인 정부 당시의 관계자들이) 거짓말하고 은폐하고 조작한 것들이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므로, 열람이 가능하도록 민주당에도 요청할 것"이며 "헌법소원을 포함해 민·형사상 고발을 통해 반드시 열람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심경도 털어놓았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이) 어린 조카에게 진실을 밝힐테니 기다려달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는데 믿진 않았다"며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는 했었는데 자진월북에 대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사 발표를 했다"고 했다. 이어 "조카 편지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4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며 "내가 문재인에게 감정이 좋겠냐,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며 "북한이 두번 다시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없도록 응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정권이 바뀌자 동생의 사망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달라졌는데, 홀로 투쟁을 해왔는데 소감은?

-착잡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심정이 더 복잡해졌다.
왜냐하면 내용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었고, 전정부 관계자들 고발해야 하고 진상규명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Q: 오늘 해경이 관련 수사자료 공개했나? 어떤 내용인가?

-늦게 이메일로 청구했던 정보공개자료들을 오늘 저녁 늦게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아직 공개하진 않았다.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Q: 오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항소를 취하함에 따라 안보실 관련 정보를 일부 공개하라는 1심판결이 확정될 예정인데 앞으로 어떤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는지?

-안보실에서 오늘 오전에 두차례 전화와서 항소를 취하하고 바뀐내용으로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보실 자료는 상당부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이 되어 중요한자료들은 열람이 불가하다. 하지만 22일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속개되면 일부 자료가 공개될것이고, 나머지는 헌법소원을 해놨기 때문에 판단을 받아서 열람할 생각이다.

Q: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 청와대가 국방부 해수부 해경으로부터 당시 피살 상황을 보고받은 자료들은 현재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어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있고 대응할 것인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했다는 것은 거짓말, 은폐, 조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자료는 기록물로 지정이되었더라도 열람할수 있도록 민주당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할것이고, 비대위원장 만남을 요청할 생각이다. 헌재의 판단과 민형사상 고발을 통해서 검사 영장에 의한 열람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Q: 2020년 9월22일 당시 감청을 통해 알았지만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왜 그랬다고 생각하는가?

-그당시에 이미 동생이 nll이북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해상 경계작전 실패를 의미하는데 이를 숨기려고 한 것 아니겠는가. 도감청을 듣고도 구조나 북한에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동생이 죽고 나니 북한이 죽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끔찍한 범죄행위이자 직무유기다. 이와 관련해서 민형사상 법률검토를 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으려 한다.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위해 월북자로 매도해서 조작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고소 고발을 통해서 법리적 다툼이 있지 않을까 싶다.

Q: 문재인이 고인의 아들이 보낸 편지의 답장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문재인에 대해 어떤 심정인지, 문재인 청와대 은폐 시도했다고 봤나?

-(문재인이) 천연덕스럽게 어린 조카에게 진실을 밝힐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믿진 않았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자진월북에 관련된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사 발표를 했고, 그당시에 조카 편지가 아니라 편지 관련해서 4번이나 거짓말을 했다. 문재인에 대해 감정이 좋겠냐. 반드시 책임을 묻고 형사상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Q: 문재인의 4가지 거짓말이 뭔가?

-북한과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이 없었다.
조카에게 수사 지켜봐달라.
나머지 두개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당시 거짓말한 것에 대해 분노 했었다.

Q: 마지막으로 대선후보시절 약속을지킨 윤석열 대통령에게 할말 있나.

-안보실장에게 대통령 약속 지켜줘서 고맙단 말 전해달라 했다. 정상적인 국가이며 국가시스템이 잘 작동한 것이라 본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국민과 국가의 안전과안보를 지키는데 노력을 해 주시고, 북한이 두번다시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없도록 응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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