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지난 2020년 9월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후 소각당한 일명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정부가 지난 16일 입장을 밝혔다. 바로 "월북(越北) 의도를 찾지 못했다"라는 것인데, 그간 정치권을 중심으로 떠돌았던 '월북 시도설'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그런데, 일명 '월북 시도설'은 2020년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비롯돼 눈덩이처럼 커진 결과다. 바로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신동근(인천서구을) 의원의 SNS글에서 나온 것.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9개월 전인 지난 202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그해 9월29일 자신의 SNS에 "해경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라며 "월북은 반국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월경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막고 그래도 계속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이어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 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당시 해경은 브리핑을 통해 피살된 A씨가 3억3천만원의 채무가 있었다며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논리에 따라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자진 월북으로 발표한 만큼,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

이런 주장을 했던 신동근 의원은 1년9개월이 넘어선 지난 16일 윤석열 정부에서 '자진 월북설'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같은 행태를 두고서 신동근 의원은 어떤 인물인지, 그간 어떤 논란을 일으켜왔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왼쪽부터), 김병욱, 김영호, 신동근, 손혜원 의원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및 학계·교민과 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2016.8.8(사진=연합뉴스)
이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왼쪽부터), 김병욱, 김영호, 신동근, 손혜원 의원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및 학계·교민과 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2016.8.8(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했던 신동근 의원은 치과의원 원장을 시작으로 2002년 대통령 후보 인천서구강화을 선대본부장, 2007년 동 직함을 받았으며 2010년 7월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을 하게 된다. 그때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이가 이번 지방선거(서울시장)에 나섰던 민주당 대표 송영길 의원이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신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2018년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활동하다 2020년 4.15총선에서 동 지역구에 당선돼 지난해 4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월북 발언 논란'으로 그의 이력이 재조명되는데, 그는 지난 2017년 탄핵 정국과 함께 겹친 '사드(THAAD) 설치 갈등' 시기인 그해 1월4일 사드 괴담송(song)을 퍼뜨린 손혜원 의원 등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했다.

사드 설치 반대 논리를 강조하던 중국에 방문한 그의 이력은 또다시 중국과 맞닿게 된다. 지난 2020년 10월7일, 최근 해체설에 휩사인 BTS(방탄소년단)이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 상'을 수여받았는데 이때 BTS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밝혔다.

BTS의 이같은 소상소감은 사실에 기인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6.25전쟁 당시 조중측(북한군-중국군) 지원군으로 참전한 중국군 전사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터무니없게도 신동근 의원은 그달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적 상처를 건드리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곤 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문제가 되자 입장문을 통해 "BTS 발언에 대해 저의 가치 판단을 언급한 것이 전혀 없다"라며 "민족적 감수성이 촉발되는 다수의 사례 등에 대해 일반적 현상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신동근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신동근 의원.(사진=연합뉴스)

그해 신동근 민주당 의원의 논란성 발언은 계속된다. 2020년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논란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부산시장 오거돈 씨 역시 같은 문제로 스스로 사퇴함에 따라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발생한다.

이때 민주당 당헌 제96조제2항(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 상실로 재보궐선거 발생시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 추천 미실시)의 개정문제가 거론됐다.

그런데, 신동근 최고위원은 그해 11월3일 M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도, 사실은 여야가 다 시장 후보를 낼 거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라며 "그걸(민주당이) 결단해서 현실화시킨 것일 뿐"이라고 말해 또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문제의 당헌 제96조항은 지난 2015년 4·29 재보선에서 민주당 패배 직후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조항으로, 당시 당대표는 문재인 前 대통령이었다.

이같은 신동근 민주당 의원 발언 논란은 지난 3월9일 있었던 20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또 발생한다. 대선 2일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서대문 유세현장에서 표모 씨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는 사건이 발생하자 신 의원은 곧장 자신의 SNS에 "백주대낮에 왜 어떻게 이런 백색테러가 벌어졌는지"라며 이 사건을 '백색테러(우익진영 인사에 의한 물리적 폭력)'로 규정한다.

알고보니 송 의원에게 둔기를 휘두른 이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미군사훈련 재개에 불만"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진상파악이 되기도 전부터 '백색테러'로 대중에 밝힌 셈이 된다.

앞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자진 월북' 운운하며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는 신동근 의원의 발언의 유사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해경서에서 "지난 2020년 9월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A씨(사망 당시 47세)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라고 발표했다. 같은날 윤형진 국방부 정책기획과장도 브리핑을 통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A씨를 북한이 살해하고 불태운 것은 명확하다"라며 "월북 시도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국민께 혼선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6.16(사진=연합뉴스)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6.16(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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