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정에서 준비한 약품' 해주 黨 위원회로 보내...흉흉해진 민심 달래려?

북한 당국이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 일대에서 ‘급상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7일 북한 조선로동당의 기관지 로동신문은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 일대 약 800세대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등은, ‘가정에서 마련한 약품’, 이른바 ‘1호 약품’을 당 해주시위원회로 보냈다.

신문은 약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상자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사진과 상자를 받고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사진 등을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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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정은이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북한 내 발생 사실을 알린 지난 5월에도 김정은 일가가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위원회에 기부한 바 있다.

구체적인 병명이나 증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북한 당국이 밝힌 ‘급성 장내성 전염병’은 콜레라, 장티푸스 등 주로 대변을 통해 감염된 병원체가 장의 점막에 붙어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전염병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당국이 김정은 일가의 약품 기부 소식을 적극 전하고 나선 데에는 전염병 발생 등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고자 하는 데에 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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