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경쟁을 향한 물밑 경쟁이 국민의힘 내에서 본격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1년이 남았지만,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권교체에 이은 일명 '중도·보수 정권 20년 집권론'을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년인 2023년 6월에 열린다. 시기상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라는 '권력 재창출'에 관여하게 되는 만큼 누가 당대표가 될 것이냐가 관건. 그에 따라 차기 원내 구도 재편 및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동력 확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보니 국민의힘 내 차기 당권 경쟁도 물밑 세력화 양상을 보이면서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오는 22일부터 당내 의원 공부 모임이 시작되는데, 그 의제와 주도 인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김기현 의원이다.
우선, 국민의힘의 새로운 의원 모임은 김기현 의원 주도의 '혁신24 새로운미래(새미래)'가 다가오는 22일 발족한다.
국민의힘 소식통에 따르면 새미래는 오는 22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열 예정인데, 이때 김황식 前 국무총리가 '정치선진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연다.
이번 새미래 참여 예정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전체 115명 중 무려 5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당내 세몰이 조짐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새미래'의 조직화를 주도한 이는 김기현 의원으로, 지난 3월까지 원내대표로 활동하다 29일 원내대표직을 조기 사퇴하면서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김 의원은 이미 21대 국회 초반기에 초선 및 재선 의원 약 30여명을 중심으로 한 공부모임인 '금시쪼문(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문제를 푼다)'을 조직화한 적 있다. 국회 전반기가 종료되고, 대선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내세력 재편성이 요구됨에 따라 다시금 세력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차기 당대표 출마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측은 이번 공부모임에 대해 "지금은 여당이므로 단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정책 대안 제시 역할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 의원 측이 언급한 '정책대안'이라는 것은, 새미래의 담론 의제와도 맞닿아 있는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새미래는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 경제 ▲ 인구변화 ▲ 한반도 ▲ 정치혁신 ▲ 기후·에너지 등을 5대 핵심 어젠다로 겨냥하고 있다. 이같은 새미래의 담론 의제는 당장 정부가 맞닥뜨린 세부적인 과제 분야로, 당정대 협력체제도 타켓팅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내 또다른 의원임인 '민들레'도 출범 전 한차례 격랑에 빠졌다가 전열을 재정비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일명 '친윤(親윤석열계)' 성향 의원들의 모임이 될 것으로 알려진 '민들레'는 당정대간 정책 공유 및 정책대안 개발 모델을 내세워 등장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이준석 당대표에 의해 거론되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약칭)' 인사들이 거론돼 왔다.
최근 민들레 출범을 앞두고 당내안팎에서 견제 차원의 지적이 나타나면서 출범 직전 삐그덕거리기도 했는데, 이를 주도한 이용호 의원이 재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출범)시점을 못박을 수는 없으나 소나기는 오래 가지 않는다"라며 곧 민들레 출범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반면, 또다른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돼 왔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언론을 통해 "공부 모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별도 조직화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지는 않다"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차기 전당대회에 대해 현재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1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당대표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언급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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