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LPG 차량 ‘귀한 몸’ 돼...1년 기다리지 말고 ‘바이퓨얼’로 개조해?
고유가 시대에 LPG 차량 ‘귀한 몸’ 돼...1년 기다리지 말고 ‘바이퓨얼’로 개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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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경유 자동차와 휘발유 자동차 대신에 LPG 차량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LPG 자체는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지만,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거의 46~50%까지 저렴하다. 따라서 평균 30% 정도 이익을 누릴 수 있다.

LPG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거의 46~50%까지 저렴해, 평균 30% 정도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LPG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거의 46~50%까지 저렴해, 평균 30% 정도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가 연일 최고가 경신...LPG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 대비 46% 정도 낮아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경유 전국평균가격은 리터당 2119.92원으로 전날 대비 3.96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도 2110.46원으로 전날 대비 2.93원 상승하는 등 휘발유와 경유 모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이날 기준 LPG 리터당 가격은 1133.78원으로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약 46%가량 낮다.

조금이나마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경유 승용차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에게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 가격’으로 이미 경유 승용차의 메리트는 없어진 지 오래다. 지난해 말 요소수 대란까지 겹치면서, 경유 승용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경유 승용차 퇴출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지난달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천517대(국산 3만4천593대, 수입 8천92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천346대(국산 6만1천516대, 수입 1만2천830대)보다 41.5%나 줄어들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간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2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18만9천24대)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연말 요소수 대란까지 겹쳐, 경유 자동차의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연말 요소수 대란까지 겹쳐, 경유 자동차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PG 차량 인기는 치솟는 기름값과 함께 고공행진 중, 2019년부터 누구나 이용 가능해져

반면 LPG 차량의 인기는 치솟는 기름값과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택시, 렌터카, 장애인 등만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2019년부터 ‘누구나’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더 올라갔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기술력이 발달하면서 휘발유 차량처럼 정숙성도 좋아지고 출력도 세진 데다 겨울철 시동성도 개선되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에 LPG 충전소가 3000여곳에 이른다는 점도 이전보다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LPG차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스타리아, 기아의 K5, K8, 봉고, 르노코리아의 QM6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새 차를 계약한 소비자는 최대 1년이 넘도록 새 차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차량 한 대 제작에는 2만개가 넘는 전자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차량 구매하려면 1년 이상 대기해야...휘발유 차량을 ‘바이퓨얼’로 개조해도 될까?

따라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LPG 신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대신, 중고 휘발유 차량을 사서 LPG 차로 개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자동차 동호회 온라인 카페 등에는 가솔린(휘발유) 차량을 '가솔린·LPG 바이퓨얼(Bi-Fuel·두 가지 연료를 사용)' 차량으로 개조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개조 방법도 간단한 편이다. 트렁크나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연료통을 넣고, 엔진룸에 관련 부품을 설치하면 된다. LPG 바이퓨얼 차량으로 개조하는 데는 200만~3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일반적으로 대형 세단이나 대형 SUV 등 연비가 좋지 않은 차량의 경우 바이퓨얼로 개조했을 때 20% 이상 연비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경유 차량은 LPG 바이퓨얼 차량으로 개조할 수 없다. 휘발유 엔진과 LPG 엔진은 같은 ‘불꽃점화방식’이기 때문에, 바이퓨얼(Bi-Fuel)이 가능하다. 연료와 공기가 혼합되어 있는 혼합기에 점화 플러그를 이용하여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불꽃 점화방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평균 200만~300만원의 개조비용을 감안해서 결정해야”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휘발유 차량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흐름이 조금 있다”면서 “이러한 바이퓨얼은 상황에 따라서 휘발유와 LPG를 둘다 쓰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에 따라) 연료를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고장이 잦다는 등의 단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LPG가 일반 가솔린과 특성이 비슷해지면서 바이퓨얼의 문제점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LPG 기술력이 전 세계 최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 가격이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는 가정 하에’ 바이퓨얼로 개조를 고려해봄직하다는 것이다.

LPG 차량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카니발'의 경우 2세대까지는 LPG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현재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LPG 차량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카니발'의 경우 2세대까지는 LPG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현재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김 교수는 이에 대해 “평균 200만~300만원 정도의 개조 비용을 감안해, 앞으로 얼마동안 현재의 차를 탈 것인가 등을 고려해서 손익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휘발유 차량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LPG 차량으로 나온 차의 완성도가 더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완성차로 판매되는 LPG 차량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LPG 차량으로 인기가 높았던 카니발만 해도 2세대까지는 있었는데. 3세대부터는 없어졌다고 한다. 조만간 스포티지도 LPG 차량으로 출시되면, 기름값 고공 시대에 폭발적인 인기가 예상된다.

김 교수는 “고유가 시대에 LPG 차량에 관심이 많이 늘고 있다. LPG가격 자체는 이전보다 많이 올랐지만, 경유나 휘발유에 비해 덜 올랐기 때문에, 장거리를 뛰는 사람들에게는 연비에서 30% 정도 이점이 있다”면서 “카니발 같은 경우 다시 LPG 차량으로 출시되기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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