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 2022.6.17(사진=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 2022.6.17(사진=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월북(越北)설 둔갑 의혹 전모 내막이 드러나고 있어 충격이 예상된다. 사건 당시 월북설로 몰아가려던 발단이 바로 '문재인 청와대'였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자진 월북이 아니라고 청와대에 최초 보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방부 방문 종료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최초 상황 보고가 9월22일 저녁에 있었다"라면서 "당시 합참은 청와대에 월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는 보고서를 올렸다"라고 밝힌다.

그의 주장의 요지는 "입장이 바뀐 것은 24일"이라는 것으로, "22일 월북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가 청와대를 거치면서 월북으로 둔갑했다"라는 것. 그 배후 책임자가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라고도 주장했다.

하 의원은 "당시 청와대가 개입해 국방부가 입장을 바꿨다"라며 "이를 지시한 책임자는 서주석 전 1차장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그 근거에 대해 하 의원은 "서주석 전 차장은 국방부에 지침을 보내 시신 소각으로 확정한 입장을 바꾸라고 했다"라면서 "국방부가 입장을 번복하라는 안보실 공문을 받았다고 확인해주었다"라고 알렸다.

같은날 오전, 서 전 차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건 초기 실종 상황에서 월북보다 단순 실종 및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먼저 고려됐다"라면서 "9월22일 오후, 놀랍게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징후가 있다는 SI가 들어왔다"고 했다.

서 전 차장은 이날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을 포함해 월북 의사가 (북한에) 보고됐다"라며 "SI 전체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한 것. 이는 하태경 의원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사건 당시 무려 7시간 동안 이뤄졌던 군의 감청 정보(SI) 자료가 담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에 대해 '월북'이라는 단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태경 의원은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북한군 간)7시간 대화 내용 중 한 번 '월북한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만 나오고 그 전후로는 나오지 않는다. '월북'이라는 표현은 딱 한 문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사에서 SI를 열람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는 24일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유족 초청 간담회를 진행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