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트랙터 트레일러에서 열사병으로 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미국으로 밀입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27일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트랙터 트레일러에서 열사병으로 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미국으로 밀입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현지 시각으로 27일 샌안토니오의 트랙터 트레일러에서 적어도 46명이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밝혔다.

미국이민세관집행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성명에 따르면, 이들은 몰래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 있었던 불법 이민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자 수는 역대 불법 입국 과정에서 발생했던 사상자 숫자 중 가장 높은 것이라고 사고에 대해 잘 아는 연방 당국자가 말했다.

샌안토니오 소방서장 찰스 후드는 16명의 생존자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그 중 4명이 10대거나 청년들이라고 밝혔다.

찰스 소방서장은 "환자들을 만져보니 아주 뜨거웠다"며 "이들이 열사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트레일러 안에 물의 흔적이 없었고 눈으로 확인가능한 에어컨이 차량에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27일 샌안토니오의 기온은 화씨 숫자 3자리수를 돌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씨 100도는 섭씨 37.7도 가량 된다. 하루 중 가장 높은 온도는 화씨 103도나 됐다. 이는 섭씨 39.4도에 달하는 온도다. 2012년 6월 27일 화씨 104도(섭씨 40도)에 단 1도 모자라는 기온이다.

연방 이민국 당국자는 정기적으로 안전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과열 가능성 때문에 이민자들을 트랙터 트레일러에 태우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의 크리스 마그누스 국장은 "이러한 사고는 인간의 생명에 대해 그 어떤 존중도 보이지 않는 인간 밀수업자들에게 목숨을 맡겨야 하는 이민자들의 필사적인 시도를 말해준다"며 "연방·주·지역 파트너들과 이를 조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 경찰서장 윌리엄 맥마누스는 언론 브리핑에서 "3명을 구금중이지만 그들이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트레일러에) 갇혀 있었는지 자세한 내막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심문은 연방 요원들 담당"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사자들은 이민세관집행국의 국토안보조사(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부서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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