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결국 경제 문제 때문, 당내 갈등 상황도 빨리 수습해야"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하고 돌아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분란을 조기 수습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 타결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의 4일 본회의 단독 소집과 관련해 주말과 휴일 사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할 계획이라면서 "(우리가 민주당에) 만남을 제안했고 그쪽에서도 응답이 왔는데 일단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저쪽(민주당)의 의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의한 일방적인 국회 소집이나 국회의장 선출에 관해서는 이미 우리 정책위의장, 원내수석이 여러 차례 입장을 발표했고 제 입장도 두 분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권에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박순애 교육부 장관 등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받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 잘 봤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고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청문회까지 갈 것도 없이 낙마시켜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는 동조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가능하면 당연히,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답변을 들어야 한다. 지금은 일부 언론이나 야권에 의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고, 후보자의 해명을 들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 분란이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권 원내대표는 '박성민 비서실장 사퇴 결정에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세간의 해석에 대해 "사퇴의 이유나 경위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들은 바가 없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최근 당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저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여러 현안에 제대로 대처를 못 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들어서 저부터 당내 갈등 상황이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이유는 결국은 물가 상승이라든가 경제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부와 협조하에 당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필리핀 특사 방문 성과에 대해선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서 한국 필리핀 간의 방위협력 그리고 광산 방위산업 능력 국방 능력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며 "필리핀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고 특히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한국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했다. (필리핀 북부의) 바탄 원전 재개에 대해서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검증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신임 필리핀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안에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길 바란다고 했고, 마르코스 대통령도 "빠른 시간 내에 양자회담을 하고 싶고 안 되면 다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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