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2층에서 열린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의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2022.7.2(사진=연합뉴스)
2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2층에서 열린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의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2022.7.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위원장 하태경)가 故이대준 씨의 유가족과 함께했던 이번 연평도 현장 점검 결과를 3일 발표한다.

국민의힘 TF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12시40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1번출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점검 결과를 밝힌다.

국민의힘 TF는 이번 주 내내 국방부·통일부·외교부를 방문하는 등 이 사건의 규명을 위해 유족인 이래진 씨와 함께 추적해왔다.

그러다 지난 2일부터 연평도 현장 점검 일정에 돌입했고, 이날 하태경 의원은 "이번 장 조사 포인트는 과거 문재인 정부와 해경이 월북의 근거로 제시했던 7가지(감청 자료·부유물·슬리퍼·구명조끼, 도박채무·공황상태·조류)에 대해 당시 근무자들을 확인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현장 점검에 앞서 피격 공무원의 유족이기도 한 그의 자녀들(아들·딸)이 쓴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편지에서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유족자녀들의 안타까운 외침이 담겨 있다. 다음은 그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 "아빠...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눈물이 되어 버리는 가슴아픈 호칭이 됐어요.", "아빠의 모습을 생각하면 저와 엄마는 숨이 쉬어지지 않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와 그후로 바다에 가지 못해요."

▲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아파하는 우릴 두고 아빠는 절대 가시지 못하셨을 거예요.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빠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권력 가진 사람들은 남은 가족의 상처는 아랑곳없이 삶을 짓밟아도 그래도 저는 아프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빠. 솔직히 고백할게요. 저 너무 아파요."

▲ "아빠는 저와 동생에게 우주였는데, 그 우주가 무너져 내린 세상은 온통 암흑투성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대로 말하고 판단해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요. 아빠가 47년동안 걸어온 삶은 그 누구도 마음대로 평가할 수 없는데 말이죠...매일밤 우는 동생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제가 더 잘할게요."

▲ "가족이 아님에도 아빠 죽음이 왜곡하지 않고 아빠의 명예를 찾기 위해 함께 해주시는 (윤석열)대통령님, 변호사님, 국회의원 분들이 계시고 신경 써주시는 직원분들이 있으셔서 더는 좌절하지 않고 그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될게요. 누가 뭐라해도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아빠를 저는 너무 잘 알기에 나의 아빠,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TF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조사 결과를 밝힌 후 내주 안에 종합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 2022.6.17(사진=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 2022.6.17(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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