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38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2일(현지시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최대규모 은행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 고객에 보낸 메모를 통해 "러시아는 튼튼한 재정 상태를 기반으로 지나친 경제적 타격 없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0만배럴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300만배럴로 줄어도 영국 런던 원유가격은 배럴당 19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500만배럴이 되면 배럴당 380달러라는 ‘최악’(stratospheric)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메모는 최근 미국과 동맹국들이 급등한 국제유가를 낮추고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석유 가격상한제’ 등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JP 측은 “석유 가격상한제의 가장 분명한 위험 요소는 러시아가 이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를 택하고 수출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서방에 고통을 주기 위해 생산량을 줄여 보복할 수 있다. 세계 원유시장의 고통은 러시아 편”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원유 감산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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