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률이 3배 뛴 까닭은...고유가와 정부 유류세 인하 효과?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률이 3배 뛴 까닭은...고유가와 정부 유류세 인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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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앤드마이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뛴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S-OIL)과 GS칼텍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5배 이상 증가했다.

정유4사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TV 캡처]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57.4%...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률은 각각 3.42배와 3.38배 급등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1년의 경우 매출 20조 3188억 5500만원, 영업이익 5653억 36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78%에 그쳤다. 올 1분기에는 매출 6조 9993억 1100만원에 영업이익 6650억 8700만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9.5%로 치솟았다. 영업이익률이 1년만에 3.42배 증가한 것이다.

가장 막강한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정유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2021년 매출 3조 9860억 6800만원에 영업이익 6790억 5600만원을 거둬들여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7318억 800만원, 영업이익 4207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7.4%에 달하는 것이다. 휘발유나 경유를 판 돈의 절반 이상이 이익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은 3.38배 증가했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영업이익률도 각각 1.82배, 1.63배 증가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만만치 않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1년 매출 27조 4640억원, 영업이익 2조 141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7.79%였다. 올 1분기에는 매출 9조 2870억원, 영업이익 1조 3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2배 증가한 14.2%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지난 2021년 매출32조 5475억원 9700만원, 영업이익 1조 9289억 9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92%였다. 그런데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3배 증가한 9.63%로 올랐다. 매출 10조 7322억 2600만원, 영업이익 1조 336억 7000만원이다.

정유 4사 올 1분기와 지난해 영업이익률 비교표. 각사 분기보고서 요약별도재무정보 기준. [표=양준서 기자]
정유 4사 올 1분기와 지난해 영업이익률 비교표. 각사 분기보고서 요약별도재무정보 기준. [표=양준서 기자]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6월 말 기준 배럴당 29.5달러 기록

이같은 현상은 일차적으로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높은 가격을 이어가면서, 정제마진이 거듭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0∼24일) 주간 평균 싱가포르·두바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보다 5.09달러 오른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이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제품을 팔아 남긴 차익을 의미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현재는 3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정제마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한때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수급 불안 등의 여파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넷째 주(13.87달러)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5월 첫째 주(24.2달러)까지 매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정유사들 2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 기록할 듯...유류세 인하조치 실효성 견인 정책 필요해

일반 국민들은 고유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해서, 정유사들이 호황을 구가하는 것 자체를 두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글로벌 유류시장의 구조적 특징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유사들이 역대급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저유가 국면에서는 정유사들이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정부의 파격적 유류세 인하조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이익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실시된 2021년 11월12일부터 지난 4월30일까지, 유류세 30% 인하 조치가 적용된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류세가 20% 인하된 기간 동안 휘발유 가격은 52.3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리터당 164원 인하 효과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31.9% 하락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1일부터 유류세를 현행법상 최대 한도인 37%까지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유가 담합을 막기 위한 현장점검 수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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