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는다.

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7∼8일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외교장관회담 계기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대면 회담은 작년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의 만남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이번 회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권, 동·남중국해 문제, 대만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의 지원 행위에 대한 사전 경고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제 규칙에 기반한 무역 질서 등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을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장기 도전'으로 규정하는 대(對)중국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성공을 가능하게 한 법과 합의, 원칙, 기구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사용하기보다는 이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왕 부장은 "우리는 결코 공갈과 협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주권, 안보와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한미일 3국은 이번 G20 모임을 통해 3국 외교장관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 외무상 등이 참석하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월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박 장관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이나 일중 외교장관회담은 개최는 보류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주제가 오갈 수 있는 양국의 외교장관 회담은 피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다만 한일 외교장관이 비공식 회담을 하거나 서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