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띄운 '盧의 남자' 변양균 기용론에 숨은 속사정···왜 하필 그를 택했나
尹이 띄운 '盧의 남자' 변양균 기용론에 숨은 속사정···왜 하필 그를 택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15일 변양균 전 정책실장 경제고문 위촉의 뜻 밝혀. 2022.07.15(사진=연합뉴스TV)
윤석열 대통령, 15일 변양균 전 정책실장 경제고문 위촉의 뜻 밝혀. 2022.07.15(사진=연합뉴스TV)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을 대통령자문위원(경제고문)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 중 도대체 왜 하필 그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일까.

변양균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집권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기용된 인물인데, 학력위조로 문화계 요직자리까지 올라선 신정아 씨와 내연관계설에 있다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당시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를 기용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이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레임덕을 겪고 있던 지난 2007년 9월11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서 "할말이 없게 됐다"라고 실토하는 지경에 이른다.

노 전 대통령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믿음이 무너졌을때", "난감한 일", "무척 당황스럽다"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매우 황당한 것은 믿음을 무겁게 갖고 있던 사람에 대해 그 믿음이 무너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난감할 일일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체로 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비교적 자신감을 갖고서 처신해왔던 편이고, 지금까지는 그렇게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그 문제(신정아 스캔들)에 대해 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자신감이 무너졌다"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훗날 변양균 전 실장은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된다. 2012년 1월경, 저서 출간을 하면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신정아 스캔들'에 대해 "내게 가장 큰 유일한 시련이며 고비"라면서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렇게 참혹할 줄은 몰랐다"라고 밝힌다.

문재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해찬 전 총리, 국민참여당 이재정 전 대표, 송민순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전시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1.5.12(사진=연합뉴스)
문재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해찬 전 총리, 국민참여당 이재정 전 대표, 송민순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전시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1.5.12(사진=연합뉴스)

신정아 스캔들 당시, 변양균 전 실장은 이미 결혼해 아내가 있던 상황이었다. 변 전 실장은 이를 두고 "법원에서 신 씨와 연관된 문제 모두에 대해 무죄 선고"라면서 "누명과 억측"이라고 언급했다.

변 전 실장은 "아내와 가족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노무현)대통령에 이어 몸담았던 참여정부에 그토록 큰 치명타가 될 줄 몰랐다"라고 말한다.

유부남이던 그의 스캔들이 터지자 그 여파는 2007년 정권 말기 레임덕 현상에 시달리던 노무현 정부가 정면으로 받아냈다. 결국 노무현 정권은 이명박 정권으로 교체된다. 10년간의 민주당 정권에서 한나라당 정권으로 바뀌는 대척점에 변 씨가 역할을 한 셈이 됐다.

그런 그가 <경제철학의 전환>이라는 또다른 저서를 쓰게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서 10년이 지난 올해 7월 대통령실 자문위원(경제고문)으로 그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약 15년만에 대통령 측근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과거 이력과 발언을 통해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시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故 노무현 대통령 묘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재직 중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어떤 평가들과는 관계 없이 국민의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러 온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민적이고 소탈한, 그리고 대중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모습들이 많이 생각이 난다"라면서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변양균 전 실장의 기용 건 외 그의 과거 스캔들 속 인물인 신정아 씨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신분으로 직접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헌화대로 이동하고 있다. 2021.11.11(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헌화대로 이동하고 있다. 2021.11.11(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