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판 문화대혁명②]'적폐 감별사' 자처한 민노총 취재 기자 파업 투사 편
[KBS판 문화대혁명②]'적폐 감별사' 자처한 민노총 취재 기자 파업 투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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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벌어진 문화대혁명 홍위병의 난동 2편, 이번에는 민노총 취재 기자 파업 투사 편입니다. 보도본부 취재 기자인 B 기자는 1편에서 소개한 A 촬영기자 못지않게 2017-18년 (보수정권에서 임명된) 고대영 사장 해임을 압박하던 민노총 언론노조 KBS 본부의 파업에서 대단한 활약을 합니다. 파업 때 올라온 수많은 게시물에 댓글을 달면서 파업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고대영 사장 해임 이후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포함한 격동의 시기에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퇴출돼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지목하는 적폐 감별사의 역할을 자임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이후 인용한 내용은 모두 당시 게시물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KBS 사내게시판에서 이뤄진 B 기자의 활약은 2017년 5월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17년 연말, 사장 해임이 가시화되면서 B 기자는 민노총 계열 언론노조에서 실질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는 위치로 올라선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2017년 11월 24일 언론노조가 방통위에게 "KBS 비리이사 해임"을 독촉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B 기자는 이사들이 "순순히 제발로 나가게 하면 안되고 반드시 쫓아낸 뒤 추징하고 사법처리도 받게 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합니다.

2017년 11월 30일 언론노조가 "수신료 도둑과 고대영"이라는 타이틀로 고대영 사장을 마음껏 모욕하는 글을 올립니다. 이에 대해 B 기자는 적폐몰이의 보복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합니다. "이사회. 법무실. 감사실. 역시 적폐대상."

강규형 이사가 해임되고 남아있던 당시 야권 이사 5명이 비판 성명을 올리자 향후 양승동 체제에서 기술본부장, 북한부장, 사회부장, 통합뉴스룸 국장을 하게 될 민노총 조합원들이 대거 댓글 폭격에 나섭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 간부들의 품격입니다. 한편 B 기자는 "다수에서 5인으로, 다시 4인 갔다 3인으로 기대 됩니다"라는 댓글을 다는데 이후 전개된 상황을 보면 B 기자가 혹시 좌파의 방송장악플랜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이후 양승동 체제가 들어서고 새 이사가 선임될 때 기존 야권 이사의 수는 7:4 관행에 의해 4명으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당시 야권 몫 4명 중 1명을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데, 바른미래당이 추천한 이사는 과거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사실상 좌파 이사와 입장을 공유합니다. 결과적으로 양승동 초기 이사회는 8:3의 여야 구도가 형성됩니다. KBS의 여야 이사 구도가 7:4이고 일반적으로 8:3의 구도를 상상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B 기자가 좌파의 방송장악플랜을 알고 있었는지 의심하는 것이 그렇게 무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고대영 사장의 해임이 확정되자 KBS의 민노총 계열 노조에서 B 기자의 영향력은 사실상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정도로 확대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자기 이름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향후 경영진의 조건으로 기자 직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시합니다. 또 자신의 기준에 어긋난 자가 경영진으로 들어온다면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자기 글에 댓글을 달면서 "이후 감사실, 법무실(변들 포함) 회사 그만둘 생각 하세요"라며 해고를 예고합니다. 이와 함게 "이명박 박근혜 시절 특파원 갔다온 인사들 역시 반대"라면서 인사에서의 기준도 제시합니다.

이날 글에 B 기자는 스스로 답글까지 다는데, 몇몇 사람들이 B 기자에게 글을 내리라는 의견을 준 것 같습니다. B 기자는 "우리 회사에서 이런식의 린치가 가해지는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분개합니다. 자신에게 글 내리라고 충고하는 말은 '린치'로 비난하면서, 본인은 누군가를 향해 "회사 그만둘 생각 하세요" "적폐 대상" "순순히 제발로 나가게 하면 안되고" “풍찬노숙할 유배지 알아보라” 등의 주장을 할 수 있는 정신세계를 보면 그 역시 내로남불의 DNA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대영 사장이 해임되자 KBS의 보수성향 노조인 공영노조가 "(성명) KBS 이사들이여, 치욕의 역사를 만들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적폐 감별사 B 기자가 가만 있을 수 없습니다. 공영노조를 상대로 "거적대기 쓰고 풍찬노숙할 유배지나 미리 알아"두라고 충고합니다.

B 기자는 2018년 2월 2일 이후 대외협력실장을 하게 될 노조원이 주도한, 황상무 앵커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에 연명합니다. 앵커야 항상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이들의 논리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후배들 대부분이 "아이템들이 황상무 앵커의 목소리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물러나 달라고 압박합니다.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앵커의 목소리를 통해 방송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황 선배가 결정하면 벌어지지 않"는다는 궤변은 뭘까요? 민노총 계열 노조가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압박할 때 쓰는 화법은 조폭 깡패들이 쓰는 화법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이런 활동 덕분인지 전임 사장 해임 뒤 B 기자는 사실상 언론노조의 지도적 위치로 올라선 것처럼 보입니다. 한때 실질적으로 회사의 일인자로 불리던 모 국장도 B 기자의 눈치를 봤다는 썰이 KBS 안에서 나돌았으니 말입니다. 그 같은 노조 내 권력 덕분인지 그는 곧 러시아 특파원으로도 선발됩니다. 그가 과거 회사 안에서 음주 관련된 사고를 낸 경력을 근거로 제기된 우려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KBS 안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던 B 기자의 영향력은 전편의 주인공 A 기자처럼 갑자기 날개를 잃고 추락합니다. 러시아 특파원으로 선발된 이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으킨 여러 가지 추문이 그의 발목을 잡습니다.

2020년 1월 3일 미디어오늘은 “KBS기자, 술 취해 주러시아 대사관저에서 ‘소동’” 이라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이 매체는 B 기자와 함께 모스크바에서 근무해왔던 김아무개 씨가 B 기자로부터 계속 폭언과 욕설을 듣고, 성희롱을 당했다며 KBS 감사실에 신고한 내용을 전합니다.

매체에 따르면 B 기자는 2020년 5월 8일 노래방에서 김 씨 등에게 수 시간 동안 폭언과 욕설을 하고, 당일 저녁 모스크바 대사관저 초청 행사에서도 음주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매체는 B 기자가 2020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취재차 갔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음주 상태에서 갑질을 했다고 전합니다. 미디어오늘은 B 기자의 성희롱 혐의도 전하는데, 2019년 1월 노래방에서 현지 코디에게 노래를 강요하고 어깨를 쓰다듬는가 하면, 두 차례에 걸쳐 여성 유흥 종사자가 나오는 노래방에 데리고 가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루는 여성 코디네이터에게 춤을 따라 추라고 강요하고 옷을 벗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 역시 전하고 있습니다.

KBS의 감사실과 성평등 위원회가 B 기자의 비위와 성희롱, 성폭력 혐의를 인정하면서 B 기자는 징계위원회에서 1, 2차에 걸쳐 모두 해임 처분을 받게 됩니다. 대게 징계위원회는 2심으로 종결되는데, B 기자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3심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B 기자에 대한 처벌은 정직 6개월로 감경됐습니다. 3심은 양승동 사장이 요청했는데, 그는 민노총 언론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고대영 사장이 해임된 이후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습니다. B 기자에게 보여준 관대함 때문인지, 파업 투사는 무슨 짓을 해도 다 오케이라는 말이 KBS 사내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양승동 사장은 B 기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의 부담이나 빈정거림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난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KBS와 MBC를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한다는 발언을 하자 언론노조는 권성동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발합니다.

파업 기간 B 기자가 했던 많은 무리한 행위, 이후 B 기자가 누렸던 혜택과 그가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인 비위 행위에 대한 KBS의 처분 결과를 보면 KBS 안에서 언론노조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언론노조원의 자격과 노조 안에서의 영향력 외에 B 기자가 기댈 곳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그 같은 비위와 성희롱 등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멀쩡히 회사에 다니는 그의 모습은 곧 언론노조가 KBS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S 사내 게시판에 널린 B 기자의 흔적을 따라가 보면, B 기자가 파업의 꽃이자 언론노조의 상징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끊임없는 댓글로 파업의 동력을 유지하고 때때로 적폐 감별사의 역할까지 수행한 그는 2017-18년 파업을 이끌고 성공시킨 1등 공신입니다. 과거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의 행동 말고는 비교할 길이 없는 반 지성적인 행위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언론노조 안에서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고 그에 대해 특파원 선발이라는 보상까지 주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보수 정권 시기 임명된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파업에서 B 기자가 게시한 게시물과 댓글들. 이후 러시아에서의 행각과 서울 복귀 이후 감사실과 성평등센터의 혐의 인정에도 건재한 그의 모습. B 기자의 어제와 오늘은 KBS에서 민노총 언론노조가 어떤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자, KBS의 문화대혁명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기고:KBS 직원연대>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KBS 직원연대:백성철,김경원-경영 / 윤선원,김원-R PD / 신상식,김성하-기술 / 장두희,김현기,김형호-TV PD / 정철웅,김철우,민필규,김진문-보도 / 김도환-영상제작 / 유지철-ANN / 최철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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