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희준의 메시지월드] 한동훈 장관은 용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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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2.07.21 10:56:45
  • 최종수정 2022.07.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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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시킨 '공정과 상식'의 브랜드, 되돌릴 수 없이 훼손됐다
한동훈 물러나면 정국의 반전 불러올 세 가지 기대효과 있어
한동훈, 민변과 참여연대 전철 밟으려고? 박수칠 때 떠나라

예수님도 죽은 브랜드는 못 살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부활의 기적을 창조함으로써 그가 여호와의 독생자가 아니라고 의심하는 불신자들을 일거에 회개시켰다. 그런데 예수님도 부활시키지 못하는 게 있다. 바로 죽은 브랜드이다.

모토롤라와 노키아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를 능가하는 편리하고 혁신적인 최첨단 성능의 스마트폰을 휴대전화 시장에 초저가로 야심차게 출시했다고 하여 예전의 명성과 영성을 재현하지는 못한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두 회사 모두 이미 죽은 브랜드인 탓이다.

이는 오랜 공백 끝에 서비스를 재개한 미니홈피 싸이월드도 마찬가지이다. 누리꾼들이 싸이월드의 재림을 환영하는 까닭은 지나간 옛 시절의 희미해진 추억을 소환하는 데 있다. 그들은 현재의 일상을 싸이월드가 아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형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에 종전 방식대로 계속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쌩쌩하게 살아 있는 현재진행형의 브랜드인 연유에서이다.

한번 죽으면 다시는 소생하지 못하는 ‘브랜드 사망의 법칙’은 특정한 상품과 서비스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약칭)은 과거에 만끽한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참여연대와 민변의 브랜드 파워는 권력에 대한 공정하고 중립적인 감시자의 역할로부터 발원ㆍ증대되었다. 참여연대와 민변이 문재인 정권의 인력공급처 구실을 자청하면서 두 조직 전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의 손으로 허물어뜨리고 말았다. 참여연대도, 민변도 잠시 흥하고자 영원히 망하는 길을 결과적으로 선택한 셈이다.

순간의 권력이냐, 오래갈 브랜드냐

윤석열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평가 응답이 긍정평가 답변을 상회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벌써 몇 주째 오차범위 바깥에서 빚어지고 있다.

낮과 밤이 쉬지 않고 교차하듯 지지율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문제의 본질은 선출직 공직자 경험이 전무한 0선의 전직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공정과 상식’의 브랜드에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생채기가 났다는 점이다. 지지율이 용광로에서 녹여 재활용할 수 있는 철이라면, 브랜드는 일단 생채기가 나면 그 얼룩을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옥(玉)과 같다.

시대정신은 국민의 보편적 여망을 반영하는 가치이자 목표다. 모든 집권세력은 당대를 관통하고 규율하는 시대정신을 정권의 브랜드로 채택하기 마련이다. 문재인 정부와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라 믿고 뽑아준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전임 정부와 현 정부 간의 차별성이 전쟁터에서 50보 도망간 병졸과 100보를 내뺀 군사 사이의 차이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줬다.

‘공정과 상식의 복원’은 윤석열 정부를 탄생ㆍ출범시킨 핵심적 시대정신이다. 한시도 등한시해서는 안 될 이 중차대한 시대정신을 국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중심에는 거듭된 인사 참사와 윤핵관으로 호명되는 권성동과 장제원 의원 부류의 윤 대통령 측근들의 발호, 그리고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과 구설수가 자리해 있음은 물론이다.

정권을 견인하고 상징하는 시대정신이 희화화되면 정권의 주요 구성원들도 덩달아 놀림감이 될 수밖에 없다. 한동훈 법부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 브랜드인 ‘공정과 상식의 복원’이 철저히 훼손되면서 본인에게 가장 크고 짙게 흙탕물이 튄 사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그 어느 곳보다 공명정대하게 진행됐어야 마땅할 용산 대통령실의 인사정책 과정이 불공정한 사적 채용의 시비와 논란에 휩싸인 작금의 현실은 한 장관의 입지와 발언권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한동훈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민심의 절규와 아우성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부 사정행정의 수장에 더하여 인사검증 작업의 총책임자까지 겸하는 법무장관 한동훈의 존재감은 너무나 미약하기만 하다.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더 이상 간판으로 내걸지 못하게 되면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못잖게, 아니 그 이상으로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게 뻔하다. 그렇다고 한동훈이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 대통령실과 여권 실세 정치인들의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샅샅이 압수수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마디로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더는 유효하지 않은 윤석열 정권에 한동훈이 머물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한동훈의 자진 사퇴만이 윤석열을 각성시켜

때마침 8ㆍ15 광복절을 기해 대규모 사면복권 조치의 단행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이다. 사면 복권이 유력시되는 대상자의 명단에는 한동훈이 직접 구치소에 잡아넣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이야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삼을 수 있지만, 자기가 수사해 구속시킨 인물들이 옥에서 줄줄이 풀려나는 장면을 현직 법무부 장관이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은 매우 볼썽사나운 광경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한동훈 장관이 광복절 사면복권을 계기로 그에게는 맞지 않는 옷으로 완전히 어색하게 변해버린 장관직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동훈의 용퇴는 윤석열 정권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정국의 반전을 불러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대효과를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개각 효과이다. 윤석열 정부 내각의 최고 실세 장관으로 손꼽히는 한동훈의 자발적 퇴진 결단은 일종의 개각 효과를 낳음으로써 국정 쇄신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안팎으로 강력히 천명할 수 있다.

둘째, 야당이 현 정부를 공격하며 톡톡히 재미를 봐온 ‘검찰 편중인사’ 프레임의 근본적 무력화이다. 검사 중의 검사 한동훈의 사퇴는 윤석열 정권을 ‘검찰 정권’으로 규정해온 야당의 주장이 근거 없고 소모적인 정치공세에 불과함을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설득할 수 있다.

셋째, 한동훈이 총선 출마와 대선 도전 등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서 요긴하고 필수적인 이보 전진을 위한 전략적 일보 후퇴이다. 윤석열 정부가 ‘내로남불 시즌2’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표류 상태가 장기화되면 아직은 잠재적 우량주로 분류되는 한동훈의 정치적 전망에까지 시커먼 먹장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질 수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초라한 전철을, 민변과 참여연대의 불미스러운 선례를 한동훈이 답습할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자기 자신이 박수조차 받지 못하고 새 정부의 첫 내각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다고 불만스럽게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정권의 존립마저 위태로워 보일 지경으로 고립무원의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 윤석열 정부를 혼자만 살려고 무책임하게 버렸나는 비판이 두려울 수도 있다.

허나 지금의 윤석열 정부가 당면한 솔직한 정세는 밥솥 안의 밥은 터무니없이 모자란데 식구들 숫자만 엄청 많은 가난한 집안에 비견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입 하나 줄인다는 결연한 자세와 각오로 용감하게 집을 박차고 나가 자력갱생을 도모하는 자식이 진정한 효자일 것이다.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최고의 특수부 검사 한동훈이 위기에 빠진 윤석열 정권을 구원할 최고의 정치적 효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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