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주고받은 문자를 4시에 노출...'尹 메시지' 일부러 흘린 건가? 왜?
11시에 주고받은 문자를 4시에 노출...'尹 메시지' 일부러 흘린 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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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6 (사진=공동취재단, 편집=조주형 기자)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6 (사진=공동취재단, 편집=조주형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26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 노출 사건 파장의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대체 그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휴대전화 사진 노출 시간과 문자 메시지 수신 시간의 간극이 무려 5시간에 달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가동된다는 걸 알면서 굳이 왜 그 시점에 열어봤느냐는 것 때문이다.

사건 전개는 다음과 같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4시경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도중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국회공동사진취재단의 카메라에 그의 휴대전화가 포착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권성동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원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사건은 곧장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발언이었던 것. 권성동 직무대행은 이날 저녁 8시20분경 SNS를 통해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그런데, 문제는 권성동 직무대행이 왜 최초부터 이같은 메시지를 노출했느냐는 것이다. 즉, 50여일만에 열린 후반기 국회일정에 카메라 기자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왜 그 하필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를 굳이 들여다봤느냐는 것이다.

권성동 직무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시각은 오후 4시13분이다. 여기서 윤석열 대통령은 권성동 직무대행에게 '오전11시40분'에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했고, 권성동 직무대행은 6분뒤인 '오전11시55분'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라고 답변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1시39분'에 이모티콘을 보낸다.

권성동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의 중진급 의원이다. 이미 2번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인물로, 국회 경험상 정치부 출입기자들의 취재망을 숱하게 경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문자 노출 사건은 단순노출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일부러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한 대목이다.

취재망이 가동되는 상황에서 권성동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대화를 노출했을 경우, 이는 곧 국민의힘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이번 문자 대화 노출 사건은 곧 당내에 남겨져 있는 '이준석 그림자'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2030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의도적인 공개라는 분석이 대세였다. 국회본회의장에선 기자들이 항상 촬영 대기중인데,이를 알았을텐데 대통령과의 문자 교류 화면을 열어제낀 것이다. 2030 청년층은 메시지 공개이유로 '윤 쪽에서 자신을 치려고 하자 당정개입의 증거를 슬쩍 보여준거다', '권이 윤과 짜고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중 양자택일하게 한 것이다' 등의 여러가지 의견이 제기됐다. 

당 게시판에서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에 대해 "물러나라", "떠나라", "탄핵"이라는 분노섞인 게시글이 쇄도 중이다. '탄핵' 등이 거론되는 까닭은, 지난 8일경 징계처분을 받은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 3일만인 11일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자신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굳혔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당 지지자들의 분노 섞인 게시글에서는 그보다 앞서 벌어졌던 대통령 탄핵 사태도 빠짐없이 거론되는데, 당시 권성동 직무대행 또한 사건과 무관치 않았다.

과거 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2016년 12월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는데 이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헌법재판소에 탄핵소추의결서 정본을 제출했었다. 당시 그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이 표결 결과로 드러났다"라며 "법치주의가 살아있고, 모든 공직자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가 구현된 표결"이라고 말했었다. 그때 당시 그의 행적을 두고서 당 게시판에는 이번에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 노출의 숨은 의도를 질타하는 각종 성토글이 게시되고 있는 상황.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대화가 노출됨에 따라 '이준석 지우기' 행태의 의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권성동 직무대행의 최근 당대표 수장 및 자당 소속 선출 대통령에 대한 지난날의 행태가 당 게시판에서 연신 거론됨에 따라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이 탄핵 소추 의결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2016.12.09(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이 탄핵 소추 의결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2016.12.09(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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