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8일 예정돼 있었던 최고위원회의를 순연했다. 표면적으로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의 외부 일정 탓이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메시지 노출 파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국민의힘은 국회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의 일정을 '통상일정'으로 알렸다. 최고위원회의가 예상됐으나, 최고위회의는 그 다음날인 29일 개최하기로 예정됐다.

이번에 일정이 모두 '통상일정', 즉 대외공개 일정이 공백상태가 되면서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정수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의결건은 금요일로 밀리게 됐다.

지난 4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하기로 하면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했는데, 하루 뒤로 밀리게 된 것.

이같은 일정 변경의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간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비롯됐다. 국회 본회의장에 카메라 기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휴대전화 화면을 켜는 통에 윤석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여과없이 노출된 것이다.

결국 권성동 직무대행은 지난 27일 고개를 숙였지만, 당 게시판에는 지지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토글이 쇄도하고 있어 계속되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요일 예정된 최고위원 정수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이후 국민의힘은 기존 9명의 최고위원 명수를 11명으로 늘리고 지명직 최고위원 정수를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게 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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