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연준이 오는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달에 이어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이러한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향후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노동시장은 극도로 경직돼 있고 물가상승률은 너무나 높다"면서 "향후 몇 달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간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겠다.

파월 의장은 "상당한 추가 긴축이 진행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언급은 9월 FOMC 정례회의가 두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를 남긴 것이지만, 시장은 곧바로 이어진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에 더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나중에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이 나오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폭을 늘렸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장중 4% 이상 치솟았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미 혹은 조만간 경기침체를 초래한다는 시장의 공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에서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면서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데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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