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무효소송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민 전 의원을 비롯해 보수 일각에서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부정선거 의혹에서 진즉에 벗어났어야 한단 것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본인의 SNS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2년간 보수진영에 미친 해악이 오늘로 종결되기를 기대한다"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돈벌이에 미쳐서 오히려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내부총질을 했던 유튜버들에 현혹되었던 많은 분들이 이제 이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항상 남을 지목하고 까내렸지만 당신들이 오히려 보수몰락을 위해 뛰던 내부총질러였고 스파이였고 프락치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것 하나 초반에 정리하지 못하고 2년을 끌어온 게 보수진영의 역량이었다"며 "유튜브를 중심으로 만든 당신들만의 우물안 작은 세계 속에서 국가대소사를 논했으니 연전연패했던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 연전연패의 과거로 되돌아가지 맙시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일부 보수 유튜버와 그를 지지하는 보수층이 제기했던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부터 줄기차게 비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 23일 '펜앤드마이크'의 특집생방송에 출연해 사전투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과 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글도 2년 전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8일 오후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의 글. [사진=페이스북]
28일 오후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의 글. [사진=페이스북]

이 대표의 글은 지난 21대 총선이 조작됐다며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민 전 의원에 대해 대법원이 원고 청구를 기각하면서 나오게 됐다. 이 대표의 일갈은 이번 기각으로 부정선거 의혹의 근거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7일 저녁 울릉도를 떠나 포항에 도착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20년 4월 23일 '펜앤드마이크' 특집생방송에서 이 대표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