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규재]허망하게 막 내린 부정선거론
[특별기고/정규재]허망하게 막 내린 부정선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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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에너지 소모한 2년의 부정선거론
-차라리 부정선거 수사단 만들어 전모를 밝혀내자
-선거의 진실과, 풍문의 진실 모두 조사해야
-음모론 극복 못 하면 보수 담론 불가능
-좌든 우든 각종 음모론이 장악한 상황
-선동 유튜브들은 코인팔이까지
-정치가 음모론에 휘둘려서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민경욱의 2년여 투쟁이 끝났다. 처음부터 무지의 투쟁이요 허수아비와의 투쟁이었다. 나는 민 의원이 왜 부정선거론에 매몰되어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부 유튜브들이 부정선거를 떠든 것은 확실히 ‘선거조작’이라는 테마가 보수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코인과 조회수를 폭발적으로 늘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들 중 일부는 부정선거 조사를 위해 클라우드 펀딩으로 돈을 모으기도 했다. 펀딩의 조건은 “선관위기 부정선거를 시인하면”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사기를 친 것이라는 느낌마저 준다. 민의원도 단순히 그들에게 속았을까.

민 의원은 자신도 QR 코드 투표지로 당선되었다는 사실도 잊은 듯했다. “중국 공산당이 한국 선거를 지배한다”고도 말했다. 점점 몰입해갔고 음모는 전형적인 자가증식을 거쳤다. 민의원은 부정선거를 믿는 것 같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명백하게 사기를 치는 것처럼 보였다. 
부정선거론은 의외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어떤 판사 출신 인사는 “의심을 가지는 것은 자유”, “의혹을 제기할 자유”를 내게 주장했다. 맞다. 바보가 될 자유는 누구에게도 있다. 그리고 질문은 질문하는 자의 지식수준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만다. 

팬앤드마이크는 이미 2년전에 <4.15부정선거 의혹 검증>이라는 135페이지 짜리 자료집을 낸 바 있다. 진실을 내보내고 나서 “정규재가 문재인에게서 40억원을 받았다”는 소문과 그것을 믿는 전화질이 오랫동안 쏟아졌다. 구독료를 내는 구독자 수가 급감했다. 그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선량하고 명민한 시민이 되기 보다는 음모로 구성된 허구의 세계관을 따르는 좌익 민중 레벨로 떨어지고 말았다. 부정선거론은 보수애국 시민을 엉뚱한 곳으로, 다시 말해 이념과 상상의 지옥으로 끌고 갔다. 돈을 빼앗고 바보로 만들었다. 일부 지식인이 가세했지만 지금도 반성문을 쓰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보수운동 역량은 파괴되고 말았다. 좌파를 극복하고 싸워야할 에너지를 신기루와 싸우게 만들었다. 박근혜 탄핵 사건 이후 거리로 쏟아졌던 애국 시민과 조국 사건으로 형성된 좌익타도 열풍은 고스란히 부정선거론에 자기를 바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부정론자들은 큰 죄를 지었지만 오히려 자기들이 희생자요 진정한 투쟁가라고 상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돈키호테처럼 풍차를 행해 달려갔다. 부정론의 뚜껑이 열리면서 보수는 아주 낮은 수준의 정치해석학에 매달리게 되었다. 온갖 종류의 음모론이 서서히 보수를 포획해 들어갔다. 광주사태가 북한에서 파견된 광수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주장도 그중 하나였다. 놀랍게도 전직 장군들의 상당수가 여기에 매몰되어 있다. 그들은 광수론이 한국 군부에게 어떤 모멸로 작동하는지조차 생각을 거부하고 있다. 음모론은 한번 매몰되면 부끄러움을 앚게 된다.

그것은 실로 값비싼 댓가였다. 음모론은 세계의 북잡한 운동을 오직 하나의 원인자로 해석하려는 아주 편리한 정신 현상의 자기기만적 특성을 갖는다. 저질의 해석학과 음모론이 득세하면서 보수당과 시민운동은 분리되었다. 부정선거론은 아예 보수의 저질화 단순화를 정당화했다. 
 정당을 지도하고 인적자원을 공급하면서 보수의 저수지가 되어야 할 시민사회가 생떼나 쓰고 억지 주장이나 펴고 고래고래 고함이나 지르는 기이한 집단으로 전락하면서 시민사회는 오히려 달래주어야 할 민중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법원은 우리가 잘 아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판사들도 의심했던 모양이다. 그들은 QR 코드가 찍힌 4만5천장의 투표지 전부를 재조사했다. 디지털 시대에 이런 낭비도 바보짓도 없었다. 재검표로 모든 의구심이 해소되었다. 그나마 재검표로 끝냈어야 했다. 연수구 재검표에서 문소정 변호사가 “이건 아니다” “이제 완전히 해소되었다”면서 부정론 대열에서 이탈했다. 문 변호사는 100건이 넘는 관련 재판의 고소장을 거의 전부 혼자서 썼다. 문 변호사는 재검표로 끝냈다. 
재검표 이후 몇몇 사람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니 것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문수도 그중 한 명이라지만 그분은 여태 말이 없다. 부정을 부정하는 순간 대중의 공격을 받게 된다. 애국시민은 이미 폭민화한 것이다.

재검표 이후가 문제였다. 그들은 새로운 문제 즉, 일장기 투표지와 배춧잎 투표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일장기도 배춧잎도 모두 설명이 되었지만 그들은 “조작된 투표도 민경욱을 찍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면서까지 부정론을 이어갔다. 음모론은 원래 그런 특성을 갖는다. 음모론은 음모의 목적조차 잊게 만든다. 음모론은 그러나 살아남을 것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새로 부정론에 가담한 황교안을 위원장으로, 민경욱과 공병호, 강용석을 부위원장으로 윤석열의 날랜 검사 4,5명을 수사요원으로 하는 <부정선거 특별수사반>을 구성하자. 그리고 부정론을 밝혀내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악의적으로 사기를 친 자들도 가려내자. 그들에게 합당한 장소가 있을 것이다. 부정론이 어떤 의심에서 발전하여 어떤 장난질로 연결되었는지도 조사하자. 
지금 대한민국은 좌든 우든 음모론으로 끓어 넘치는 중이고 정상적인 담론체계를 무너뜨린다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 번이라도 제대로 조사하여 전모를 밝혀내자. 부정선거론은 그다지 복잡하지도 그 뿌리를 못 밝힐 것도 없다. 선량한 시민들을 음모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과정도 조사하자. 무작위추출과 정치적 선택행위를 혼동하면서 부정론이 확산되던 초기에 여론에 불을 질렀던 박 모 전국회의원 등도 조사하자. 그들은 아직도 무책임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부정론은 이미 너무도 확고하게 파고들었기에 이 문제를 덮어두고 보수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정규재 주필 j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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