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2.7.29(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2.7.29(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가능성이 29일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이날 사퇴 선언을 시작으로 당 의결기구 불능화 국면으로 이어지게 되면 사실상 비대위 구성 논의는 불가피하다.

그에 따라 국민의힘 지휘봉을 맡고 있는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의 정치적 입지도 함께 요동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듯,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 발기인 총회'에 참석했다가 만난 기자들에게 "일부(최고위원들이) 사퇴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라고 밝힌다.

이같은 답변은 기자들이 '비대위 전환을 위해 당 최고위원 중 4명 가량 사퇴하면 된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따른 것이다. 즉,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전례가 없다"라며 차단한 것이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당헌 제96조에 의해 최고위원회의 불능화 상황에서도 구성가능하다. 최고위회의 불능 상황은 당헌 제59조에 따라 의결정족수를 맞추지 못할 때 발생한다.

이런 당헌 해석에 따라 최고위 불능 국면에 따른 비대위 구성론이 당 안팎에서 나왔고, 이미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날 박수영 의원 등이 초선 의원들간의 단체 채팅방에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성명서 동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간에 벌써부터 비대위 요구론이 나오면서 당내 여론화가 본격화되면, 권성동 체제는 격랑에 휘말리는 상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배현진 의원은 국회에서 "윤석열 출범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국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라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같은 배경을 맞닥뜨리게 된 결정적 원인은, 지난 27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가 본회의장에서의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노출 사태의 단초를 마련하면서 비롯됐다.

한편, 29일 오후1시 기준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 정신차려라", "비대위로 빨리 전환하라", "최고위원들 결단하라"라는 글이 쇄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7.29(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2.7.29(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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