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올해 1~7월 누적 적자 규모가 66년만에 최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되면서 무역수지는 46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150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무역수지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쌍둥이(재정+경상) 적자'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쌍둥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가 마지막이다.

수입액은 작년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월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작년 동월(97억1천만달러) 대비 87억9천만달러 많은 18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산업부는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모두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여름철을 맞아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면서도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독일·프랑스 등에서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수출은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작년보다 14.1%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9.4%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를 보이며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5억7천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된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우리 산업과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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