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닐리 케네디 공화당 루이지애나 주 상원의원이 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판했다. 그런데 비판 사유가 대만 방문이 아니라 공화당 하원의원을 의장 수행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었다. 온 미국이 대만을 지지한다는 '초당적 협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단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존 닐리 케네디 공화당 루이지애나 주 상원의원이 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판했다. 그런데 비판 사유가 대만 방문이 아니라 공화당 하원의원을 의장 수행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었다. 온 미국이 대만을 지지한다는 '초당적 협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단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11시경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펠로시 의장을 비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데 비판의 이유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잘못 됐단게 아니라 의장 수행단에 공화당 하원의원을 포함시키지 않았단 것이라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美 공화당의 존 케네디(John Kennedy) 루이지애나 주 상원의원은 2일 폭스 뉴스(Fox News)의 마르타 맥칼럼(Martha MacCallum)과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하원의장께선 캘리포니아의 케빈 맥카시(Kevin McCarthy) 공화당 원내대표를 의장 수행단에 포함시켜 대만으로 갔어야만 했다"며 "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조건 없이 지지하지만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의장께서 대만에 간 것에 기뻤다"며 "그렇지만 만일 의장께서 진정 미국의 힘을 보여주고 싶으셨다면, 케빈 맥카시 총무와 함께 가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존 케네디 의원의 발언은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의장 수행단에 공화당원을 포함시키지 않아 '초당적(bipartisan)'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은 면이 있단 것으로 풀이된다. 즉 미국이 여야를 떠나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을 지지하고 있음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단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출신이다.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 정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왔지만, 중국에 대한 외교 기조는 공화당 정부 때와 다름없이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조야(朝野)가 '중국은 미국에 최대 위협'이란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존 케네디 의원의 '애정어린' 비판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국내에선 서로 치열하게 비판하고 경쟁하지만 대외 정책에선 공유된 인식을 바탕으로 하나로 뭉치는 미국의 정치 풍토를 부러워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필요할 때 여야 합치된 의견 나오는 게 참 멋져보인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역시 선진국은 다르긴 다르다"며 "한국은 상대진영의 외교정책은 일단 까고(비판하고) 보는 미개한 나라"라며 한미를 비교했다.

한국의 정치 풍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국은) 자기들 밥그릇 관련된 것만 여야 통합", "대한민국은 '여'일 때 밀던 거라도 '야'가 되면 무조건 반대가 국룰(절대법칙)"이라고 했다. 한미 FTA체결 등에서 볼 수 있었던 한국 정치 인사들의 급격한 '태세전환'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네티즌들은 "적어도 대외 정책에 있어서는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 여야를 떠나 일관되게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란 의견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
존 케네디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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