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2.5.10(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2.5.10(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하는 행사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상황 등을 고려하여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호화롭게 하는것보다는 최소화 하라고 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에 따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소규모 기자 간담회가 될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결론은 아직 어떻게 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못했다는 것인데,왜 이리 결정이 늦어지는 걸까? 최근 지지율 하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윤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더더욱 고민스러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93년 6월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는 김영삼 전 대통령(사진=e영상역사관)
1993년 6월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는 김영삼 전 대통령(사진=e영상역사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원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은 "개혁은 국민이 밑으로부터 받쳐줘야 성공할 수 있으며 자율적인 국민의 참여와 창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 의식, 희망과 자신감, 국민의 개혁 동참을 강조한 기자회견이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KBS와 MBC, SBS등 방송 3사의 시청률 합계 25.5%를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사진=대통령기록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국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1998년 5월10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는 TV생방송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국정현안에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되기 이틀전인 2003년 6월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 전 대통령은 "경제와 서민 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이 되는날인 2008년 6월23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다.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3.5.31(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3.5.31(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신 청와대 앞뜰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이 나에게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텐데 출발이 늦다보니 100일이라는게 별로 실감도 안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당시 오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특유의 '썰렁 개그'를 해 폭소를 자아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17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8월 17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2017년 8월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문 전 대통령은 "모든 특권과 반칙·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집무실로 향하며 집무실 주변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0(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집무실로 향하며 집무실 주변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0(사진=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각 대통령들의 상황과 스타일에 맞춰 진행되었다. 한가지 공통적이었던것은 지난 100일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방향성과 포부를 나타내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공존했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는 부담감도 동반되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당당하게 기자회견장에 나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사례들도 나왔다. 

현재 여러가지 상황과 마주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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