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자 서울 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앞 반대 집회와 시위가 줄줄이 예고됐다.

7일 전국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 농성자들은 80일 넘게 사옥 앞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면보다 사죄가 먼저"라며 반발했다. 

해복투는 분향소가 철거될지 모른다며 교대로 사옥 앞을 지키고 있다. 해복투 박병준(48) 씨는 이날 언론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반대 목소리는 내야한다"며 "사과만 하면 뭐합니까, 해고자들이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는데"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故) 정우형 씨의 영정을 앞세워 삼성 측의 사과와 배상,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생전에 정씨는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협력업체에서 근무했다. 당시 해고를 가능케 하는 취업규칙 개정에 반대하는 1인 시위와 도보 행진 등을 했다. 이후 전북 장수로 내려와 생활하다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해복투는 오는 11일 이 부회장 사면에 반대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삼성 오너 일가를 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일대에서 수년간 비난하며 농성을 벌여온 김두찬(60) 씨는 서초구청 측이 현수막을 철거하려 하자 나무 위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김씨는 삼성중공업 창원1공장에 10년간 부품을 납입한 협력업체 대표였다. 그러다 원청의 부당한 요구로 부도를 맞았다며 다년간 시위를 해왔다.

법무부는 이번 주 광복절 특별사면을 위한 사면심사위원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반대 집회가 가열될 것을 우려한 경찰 관계자는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열리는 집회는 충분히 보호하고 이를 넘어서는 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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