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 사장이 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첫 자진사퇴가 된다.

김현준 LH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4월까지 임기가 1년 8개월 이상 남아 있는 김 사장은 새 정부의 토지주택 정책을 함께 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맞는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는 '주택 250만호+α' 공급대책 발표 및 추진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4월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제기 직후 LH 사장에 올랐다. 사정기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을 맡게 된 그는 취임하자마자 땅 투기 사건 수습을 위해 전 직원 재산등록 등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LH 관계자들은 김 사장이 최근 임원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1년 4개월여 동안 LH의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중으로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나선다.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관가 안팎에선 김 사장의 이번 퇴임이 문재인 정부가 선임한 대형 공공기관장의 연이은 자진사퇴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홍장표 원장과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KLI) 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 등은 지난달초 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박 등에 반발하며 사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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