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휩쓸고 내려간 폭우가 남하하면서 충청도 곳곳이 물난리를 겪으며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수도권 지역에 폭우를 쏟아내던 비구름은 10일부터 충청도로 남하해 충청도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이 침수되고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는 사고도 이어졌다.
10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1분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앞에 빗물이 사람 허리까지 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대는 빗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상당구 용암동, 서원구 수곡동 지역은 아파트 주차장과 주택이 침수됐다. 주민들은 수중펌프로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를 도와 양동이, 바가지 등을 이용하여 물을 퍼내면서 주차장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5년전인 2017년 7월 시간당 9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물난리를 겪었던 청주시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인근에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마철마다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청주시가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침수 우려 지역의 수해 안전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에는 상수도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2시경 충북 충주시 목행동 화물자동차 차고지 공사 현장에서 직경 300mm 상수도관이 터진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현장 비탈면에 있는 상수도관은 폭우로 경사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파열된것으로 전해졌다. 농경지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수박, 멜론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19.8ha가 침수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비가 12일까지 내릴 것으로 보여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해 복구가 아직인 가운데 다음주에도 수도권 등 각지에 시간당 100mm에 이르는 거센 비소식이 예정돼 우려의 목소리는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