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여동생 ‘뉴진스’ 돌풍, K팝 신기록 다시 쓰나
BTS의 여동생 ‘뉴진스’ 돌풍, K팝 신기록 다시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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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소속사 하이브(HYBE) 산하 ‘어도어’가 만들어낸 새로운 걸그룹 ‘뉴진스’가 K팝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벌써부터 글로벌 무대에서 BTS나 블랙핑크에 버금가는 팬덤을 형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뉴진스’(NewJeans)가 2위를 차지, 갓 데뷔한 걸그룹이 일으키는 돌풍을 실감케 했다.

지난 14일 방영된 SBS 인기가요 순위에서 ‘잇지’가 1위, ‘뉴진스’가 2위를 차지했다. [사진=SBS 인기가요 캡처]
지난 14일 방영된 SBS '인기가요' 순위에서 ‘ITZY’가 1위, ‘뉴진스’가 2위를 차지했다. [사진=SBS 인기가요 캡처]

뉴진스가 음반 판매를 시작한 것은 지날 8일로, 당일에만 26만2천815장을 판매해 걸그룹 데뷔 음반 첫날 판매량 역대 1위에 올랐다. 첫 음반에 담긴 attention, hype boy, Cookie, hurt 까지 모두 인기몰이 중이다.

SBS '인기가요'에서 2위를 차지한 데뷔곡 '어텐션'(Attention)은 12일 0시 기준으로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등 4개 사이트에서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발표된 아이돌의 데뷔곡 중 실시간 음원 차트를 4개를 석권한 곡은 '어텐션'이 유일하다.

① 아트디렉터 출신 민희진표 걸그룹, 데뷔부터 남다른 행보를 선택

뉴진스는 아트디렉터 출신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오디션부터 데뷔까지 이르는 제작 전반을 직접 총괄한다는 소식만으로, 데뷔 전부터 기대를 모은 걸그룹이다.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f(x) 등 아이돌 그룹의 브랜딩을 맡아 실험적인 콘셉트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인지도를 쌓았다.

‘어도어’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레이블(음반회사)로, 뉴진스는 BTS의 여동생에 해당하는 걸그룹인 셈이다. 뉴진스는 한국·베트남·호주 국적의 멤버 5명으로 이뤄졌다.

뉴진스는 지난달 22일 0시경 유튜브를 통해 '어텐션'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하며 데뷔했다. 콘셉트 포토나, 티저 영상 등 사전 정보를 일부 공개하는 일반적인 홍보 공식을 벗어난 이색 행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홍보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데뷔한 지 한 달도 안 된 걸그룹이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통상 K팝 걸그룹이 데뷔할 때 많은 티징(예고) 콘텐츠를 내놓는 것과 달리, 뉴진스는 음악과 패션 등 여러 정보를 통합 공개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희진 대표의 영향력과 남다른 홍보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② 남다른 음악 스타일도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아

뉴진스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레이블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제작 전반을 총괄한 걸그룹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진스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레이블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제작 전반을 총괄한 걸그룹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인 걸그룹은 음악 팬들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 일반적으로 고음을 강조하는 음악을 데뷔곡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뉴진스는 멜로디가 부각되는 부드러운 음악들로 데뷔 음반을 채웠다는 점이 남다른 점으로 꼽힌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진스의 음악은 누가 들어도 어렵지 않고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와 편안하게 들린다는 점에서 아이돌 음악 트렌드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진스의 노래는 한 명의 멤버가 시원하게 가창력을 뽐내기보다는 멤버들의 목소리 모두 잔잔하게 어우러지면서 조화를 이룬다. 팬들 사이에서는 ‘앤젤릭(Angelic) 보이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민재 평론가는 뉴진스 음악을 두고 "90년대에 음악 팬들이 많이 들었던 아르앤드비(R&B)나 힙합 장르의 음악과 닮았다"며 "한동안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 드물었기 때문에 신세대에게는 새롭고, 기성세대에게는 반가운 노래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최근의 전자음 기반 음악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대학생 A씨는 “뉴진스의 '어텐션'이나 '허트' 같은 노래는 독특한 느낌이다. 최근 걸그룹의 노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90년대 SES나 핑클에 가까운 스타일’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어텐션에서는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도입부의 그루브감에 이어 이에 대비되는 멤버들의 풍성하고 청량한 화음이 담긴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오묘한 그루브가 느껴지는 비트가 포인트로,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는 키 체인지 만큼이나 두근대는 마음을 당당히 표현한 곡이다.

③ 각 멤버들이 내뿜는 청량한 이미지가 인기몰이의 요소

14~18세의 멤버로 구성된 뉴진스(NewJeans)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청량감과 발랄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걸그룹들이 ‘성숙한 여성미’를 강조하려던 것과는 대비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그 점도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요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는 뉴진스 멤버들이 청재킷을 입고 ‘hype boy’를 불렀다. [사진=KBS 유튜브 캡처]
지난 12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는 뉴진스 멤버들이 청재킷을 입고 ‘hype boy’를 불렀다. [사진=KBS 유튜브 캡처]

특히 hype boy를 부를 때는 다양한 색감의 진 재킷을 입은 멤버들이 발랄하게 무대를 꾸민다. hype는 대대적인 마케팅 혹은 언론 매체를 동원한 광고라는 사전적인 뜻에서 발전해, '쩌는' '멋있는'이라는 형용사로 쓰이는 신세대 언어이다. 따라서 hype boy는 '내가 원하는 이상형의 멋진 남자'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걸그룹에 해당하는 만큼, 공개된 유튜브에는 영어로 된 댓글이 눈에 많이 띈다. 방탄소년단 만큼이나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는 뉴진스의 ‘Cookie'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내가 만든 쿠키, 우리집에만 있지, 얼마든지 굽지’라는 노랫말에는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쿠키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쿠키가 은어로 사용될 경우에는 ‘여성의 성기’ 혹은 ‘매력적인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가 방탄소년단에 이어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굳이 ‘성상품화’ 이슈를 만들 수 있는 단어를 노래 제목으로 썼어야 했느냐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미성년자들로 이뤄진 걸그룹이기에 이슈가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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