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중국이 한국에 경제적 보복 가하면 미국은 중국에 보복 고려해야”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

한국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 기지 운용을 둘러싼 중국의 ‘3불 1한’ 요구에 대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중국은 주권국가에 명령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중국이 사드를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구실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사드와 관련된 ‘중국의 3불 1한’ 요구는 ‘내정간섭’이라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중국은 주권국가가 자국을 방어할 방법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명령할 권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해친다는 중국 측 주장은 억지라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만약 중국이 한국을 공격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사드로 어떻게 막겠느냐”면서 “사드 1개 포대로는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사드는 오로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 방어체계라는 설명이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서울과 북부에는 방어체계가 많이 갖춰져 있지만 남쪽에서는 사드가 한국 국민과 미군 기지 등을 방어해준다”고 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12일 VOA에 “사실상 문제는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며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사드는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가 사드를 배치하는 이유는 북한의 호전성과 중국의 묵인 때문”이라고 했다.

벨 전 사령관은 “중국은 사드가 오로지 방어용 무기이며 중국의 안보에 위협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매번 트집을 잡는 이유는 결국 역내 미국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벨 전 사령관은 “중국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미래에 한미동맹을 와해시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그럴수록 사드 배치에 단호한 태도를 유지해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2016년에 그랬던 것처럼 사드 도입을 핑계로 한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하려 한다면 미국은 한국의 동맹으로서 중국에 보복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을 벌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적, 외교적 기회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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