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6일(현지시간) 큰 폭의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 물가 안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연속적인 인상으로 2.25∼2.5%까지 올라간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해 파월 의장은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의도적으로 (통화)정책 스탠스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 역사는 (통화)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초고금리 정책으로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겨우 물가를 잡은 사례를 들었다. 

파월 의장은 "1980년대 초 볼커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성공은 앞서 15년간 물가를 낮추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실패한 뒤에야 나온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행동함으로써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금리와 느려진 경제 성장,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사이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것은 물가상승률 축소에 따른 불행한 비용이지만, 물가 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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