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적자가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이어진 것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증가는 한 자릿수인 반면 수입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입 통계' 발표에서 지난달 수출은 566억7천만 달러, 수입은 661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6%, 28.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불균형으로 무역수지는 94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 등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 35.9%, 이차전지 35.7% 늘었다.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1위를 기록했고 이차전지는 역대 1위다.

반도체 수출은 26개월 만에 줄었다. 가격 기준으로 봐도 감소율이 30.5%에 달했다.

지역별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등이었고 인도도 27.1% 증가했다. 

대(對)중국, 중남미 수출은 소폭 줄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다.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8%(88억6천만 달러) 급증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훨씬 크게 상회하며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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