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BS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고, 다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상황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선언에 국내에서도 팬데믹 종식과 마스크 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말 중에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라는 대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 강조했던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마스크 벗을 때 임박”

대학교 3년생인 이모씨는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마스크를 쓰기 시작해서, 과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모른다”며 “다른 나라보다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데, 이제는 정말 벗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빨라야 내년 봄께’나 돼야 할 것으로 관측돼,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시점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정상인 사회였다. 그러면 정상으로의 복귀라고 하는 것은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어야 된다는 것”이라며 “언제 벗을 수 있을지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제는 벗을 때가 임박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정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런 정 교수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도 곧 마스크를 벗게 될 것임을 추측케 하고 있다.

특히 정 교수는 OECD 38개국 중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 완전히 해제된 국가들도 7개국에서 8개국 정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OECD 38개국 중 한국만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한국 코로나 치명률은 0.05명%

미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 튀르키예는 완전 해제된 국가에 해당한다. 그 밖에 38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외 다른 나라는 의료시설하고 교통시설 정도, 대중교통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다 의무화가 해제된 상태이다. 우리만 모든 실내에서 의무 착용인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 치명률은 0.05%까지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다수 전문가들이 ‘마스크를 벗을 때가 임박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서 조금 강경하게 말하는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위기를 조금 크게 평가를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전문가의 견해에 대해 정 교수는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과, (코로나) 재유행이 또 다시 한 번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착용 의무가 조금 더 유지가 돼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하지만 정 교수는 “방역 정책의 비용과 효과를 따질 때, 이전에는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매우 컸던 반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면역을 획득한 상황에서 효과의 크기가 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용으로는 불편함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이나 발달에서의 부작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규제’가 대안...대중교통 등 일부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화가 바람직

이어서 정 교수는 “마스크 착용으로 아이들의 언어‧공감능력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 해제의 순서를 정하자면) 첫 타자는 영유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의 득과 실을 따졌을 때, 아이들한테는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1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시점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진단했다. [사진=CBS 유튜브 캡처]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1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시점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진단했다. [사진=CBS 유튜브 캡처]

또 “네거티브 규제로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이뤄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장소에서는 꼭 착용을 하셔야 된다(마스크 벗으면 안된다)’고 정해놓고 그 외의 장소와 상황에서는 벗어도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실내에서 밀집해 근무하는 직장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의무화)이 이어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가 이처럼 마스크 해제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는 현재 국내 코로나 유행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하루 사망자가 많으면 5~60명 정도 발생하는 현재 상황은 유행 정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어 “확진자의 정점이 지나가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나면 중환자와 사망자의 정점도 지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재유행도 거의 지나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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