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추모 노제가 22일 낮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서 엄수돼 고인의 동료들이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도착한 장례 행렬을 맞이하고 있다. 2022.9.22(사진=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추모 노제가 22일 낮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서 엄수돼 고인의 동료들이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도착한 장례 행렬을 맞이하고 있다. 2022.9.22(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집권기였던 지난 2020년 9월 북한군에 의해 공무중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故이대준 주무관의 추모 노제가 22일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 부두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사건 발생 2년만에 그의 장례가 열린 것인데, 이 자리에 참석한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노제 직후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래진 씨는 "지금까지 햇수로만 3년인데, 이제서야 동생의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 일반 장례식과 달리 해상 사고가 나면 시신이 없는 이런 비극적인 장례식을 치른다"라면서 "동생을 떠나 보내면서, 지난 2년 동안 엄청나게 고통스러웠고 그리고 또 많이 울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2020년 9월22일, 해수부 소속 공무원이던 故이대준 씨는 공무 중 서해 앞바다에서 사라졌다. 서해바다에서 표류하던 그는 북한군에 의해 바다위에서 총격을 받았고, 시신이 불태워짐에 따라 끝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서훈·박지원 당시 원장 및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장관,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당시 국방부 특수정보(SI)에 대한 처리과정 절차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정책 실무자들이 어떤 대처를 했느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영결식과 추모 노제가 엄수된 22일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서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가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2022.9.22(사진=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영결식과 추모 노제가 엄수된 22일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서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가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2022.9.22(사진=연합뉴스)

이들을 비롯한 그 직전 임명된 안보정책 고위 관계자들은 그로부터 2년전인 2018년 9월18일~19일 北 국무위원장 김정은과의 '9·19 남북군사합의'와 '9월평양공동선언'에 관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상 국민 생명 보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故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참사를 당할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게 이래진 씨의 주장이다.

이래진 씨는 "지난 2018년 있었던 9.19 남북 군사합의문은 아무 의미도 없다"라며 "국민이 죽어도 아무런 말도, 그리고 항의도 하지 못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각 부처별 장관들과 정치인들은 정말 이 나라 사람들이 맞는지 묻고 싶다"라고 원통함을 표출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9.19 남북군사합의 제1조제1항에 따르면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라고 적시돼 있지만 북한은 (이 사건을)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았다"라며 "제1조제2항·4항에는 군사적 조치 단행시 총 5단계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나 북한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록 시간이 꽤 경과했지만 (이 사건에 대해)박지원 전 국정원장 소환조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는데, 검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故이대준 해수부 주무관의 이날 영결식은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진행됐다. 그의 영결식에는 조승환 해수부장관을 비롯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및 고인의 동료 직원,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전남 목포 한 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2022.9.22(사진=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전남 목포 한 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되고 있다.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가 보인다. 2022.9.22(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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