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7원 급등한 1,419.0원에 개장한 직후 1,421.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번 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데다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를 4.40%로 예상했다.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영국이 내놓은 50조원대의 감세안도 달러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 23일 저녁 영국 정부는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폐하고 소득세 최고세율은 45%에서 40%로, 기본세율은 20%에서 19%로 내리는 조치를 1년 앞당겨 내년 4월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시장에선 1파운드 가치가 1.0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113선까지 돌파하며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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