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가 이번 국정감사 대상이 됐다.

특히 송데이비드호섭(한국명 송호섭)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3년 연속 국정감사대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27일 정무위원회가 확정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에 따르면 송 대표는 다음달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대부분은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어 당초 정용진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나왔으나, 그룹 차원의 문제가 아닌 스타벅스 내부 사안으로 송 대표를 증인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말 "서머 캐리백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받았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스타벅스는 사실 확인을 위해 3곳의 테스트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시험 결과 서머 캐리백은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585mg/kg(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29.8~724mg/kg(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이는 가정용 섬유제품의 폼알데하이드 허용 기준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전안법)에 따르면 내의류 및 중의류는 75mg/kg 이하, 외의류 및 침구류는 300mg/kg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가 다발성골수종이나 악성흑생종과 같은 비호흡기계 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등 호흡기계에 암을 일으켜 1급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1급 발암물질은 암을 일으키는 것이 연구조사에서 이미 확증된 물질로 국가적으로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논란이 확대되자 7월 28일 고객사과문을 내고 "지난 7월22일 국가 공인시험 기관에 개봉 전·후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 결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불신과 오해를 증폭시킨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국감 증인석에 서게 된다.

2020년엔 대구 지역 스타벅스 한 매장의 점장이 고객으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한 직원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갑질 고객에 사과하도록 강요했던 사건이 논란이 됐었다.

2021년엔 '리유저블 컵(다회용컵)' 이벤트를 마치 친환경 이벤트인 것처럼 홍보했으나, 환경단체로부터 '그린 워싱'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환경보호를 위해 만들었다는 다회용 컵이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2019년 3월 스타벅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올해로 4년째 스타벅스를 이끌고 있지만, 최근 3년간 국정감사에 소환되면서 문책성 인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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